[ML 개막전] 커쇼, 개막전서 6⅔이닝 1실점 호투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4.03.22 20: 06

시범경기에서 부진하며 우려를 모았지만 역시 기우였다. 클레이튼 커쇼(26, LA 다저스)가 개막전에서 호투하며 올 시즌 첫 단추를 잘 잠궜다.
커쇼는 22일 호주 시드니 크리켓 그라운드에서 열린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의 2014년 메이저리그 개막전에서 6⅔이닝 동안 5피안타 1볼넷 7탈삼진 1실점으로 잘 던졌다. 4년 연속 개막전 선발로 낙점된 커쇼는 개막전 역사상 첫 실점을 기록하긴 했지만 여전히 강한 면모를 재확인했다. 커쇼는 팀이 3-1로 앞선 7회 2사 1루 상황에서 마운드를 내려가 승리투수 요건도 갖췄다.
초반에는 전체적으로 직구가 높게 형성되며 어려움을 겪었다. 경기 전 내린 비로 마운드 사정이 썩 좋지 않아 미끄러지는 장면도 연출했다. 그러나 이내 안정을 찾아가며 개막전 사나이의 면모를 과시하기 시작했다. 직구 최고 구속은 자신의 100%를 보여주지 못했으나 슬라이더·커브·체인지업 등 자신의 주무기들을 효과적으로 활용하며 만만치 않은 애리조나 타자들을 제압했다.

1회는 약간 불안했다. 선두 폴락을 3구 삼진으로 처리했지만 힐에게 유격수 방면 내야안타, 골드슈미트에게 좌전안타를 맞고 1사 1,2루에 몰렸다. 그러나 프라도를 투수 앞 땅볼로 유도해 아웃카운트 하나를 늘렸고 트럼보를 유격수 땅볼로 잡으면서 실점을 허용하지 않았다.
2회는 안정적이었다. 직구가 좀 더 낮게 제구되면서 안정감을 찾아갔다. 몬테로를 좌익수 뜬공으로 잡은 커쇼는 오윙스와 파라를 연속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3회에도 마일리와 폴락을 내야 땅볼로 처리하고 경기를 쉽게 풀어나갔다. 힐에게 볼넷을 내줬으나 골드슈미트를 중견수 뜬공으로 잡고 무실점 행진을 이어갔다.
4회에도 프라도와 트럼보를 연속 2루수 땅볼로 처리했다. 2사 후 몬테로에게 중전안타를 맞았으나 오윙스를 다시 2루수 땅볼로 잡아내며 이닝을 정리했다. 5회에는 선두 파라에게 중전안타를 허용하며 이날 처음으로 선두타자를 내보냈지만 대타 그레고리우스를 삼진으로, 폴락을 우익수 뜬공으로, 힐을 삼진으로 처리하며 스스로 불을 껐다.
6회에는 선두 골드슈미트에게 좌중간 2루타를 허용하며 불안하게 출발했다. 프라도 타석 때 폭투가 나오며 무사 3루로 위기가 번졌다. 프라도를 3루 땅볼로 돌려세웠지만 트럼보의 2루 땅볼 때 3루 주자가 홈을 밟아 이날 경기와 자신의 개막전 경력에서 첫 실점을 허용했다. 그러나 추가 실점은 하지 않았다.
개막전이고 장거리 원정임을 고려해 무리는 하지 않을 전망이었지만 6회까지 91개의 공을 던진 커쇼는 7회에도 마운드에 올랐다. 첫 타자 오윙스에 커브를 던져 헛스윙 삼진으로 잡은 커쇼는 파라를 2루수 땅볼로 유도했으나 터너의 실책으로 출루를 허용했다. 그러나 대타 차베스를 빠른 공으로 헛스윙 삼진 처리했다. 102개의 공을 던진 커쇼는 이후 크리스 페레즈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100% 몸 상태가 아니고 장거리 원정이라는 부담감을 잘 이겨낸 호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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