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소냐가 완벽한 열창으로 3연승의 정동하를 꺾고 '불후의 명곡' 이미자 특집 최종 우승을 차지했다.
소냐는 22일 오후 방송된 KBS 2TV 예능프로그램 '불후의 명곡-전설을 노래하다'(이하 불후의 명곡) 이미자 특집에서 마지막 순서로 무대에 올라 '기러기 아빠'를 열창했다.
2부 첫 무대를 연 가수는 임태경이었다. 임태경은 '여로'를 잔잔한 대금 연주로 시작했다. 특유의 부드러운 목소리와 풍부한 가창력으로 관객을 압도하는 무대를 완성했다. 특히 임태경은 마치 한 편의 사극 뮤지컬을 연상시키는 장면을 연출, 애정하고 깊은 감성으로 관객들을 사로잡았다.

임태경의 무대를 본 이미자는 "자기 개성을 살려서 독특하게 노래를 부를 수 있는 이렇게 훌륭한 후배들이 있다는 게 정말 기분이 좋다"고 칭찬했다.
결국 임태경은 419점을 받으며 1부 우승자였전 이세준과 '열아홉 순정'을 부른 더 레이, '섬마을 선생님'을 부른 이수영을 제치고 3연승을 차지하며 강력한 우승후보로 떠올랐다.
하지만 정동하가 그의 우승을 막았다. '아씨'를 열창한 정동하는 폭발적인 가창력과 풍부한 감성으로 관객들을 매료시켰다. 특히 정동하의 무대에 눈물을 보이는 관객들이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정동하의 무대를 본 이미자는 "전부 칭찬해주고 싶다"라면서, "그런데 '아씨'의 표현이 너무 강했던 것 같아서 아쉽다. 노래보다 너무 강했다는 것이 아쉽다"고 말하며 아쉬움을 표현했지만 정동하는 422점으로 임태경의 3연승을 막았다.
이후 정동하는 '여자의 일생'을 불러 이미자로부터 "정말 잘 불렀다. 신세대 가수로서 쉽지 않다고 생각하는데 잘 불렀다"라는 평을 받은 왁스를 제치고 2연승을 했다.
그러나 최종 우승은 소냐가 차지했다. 소냐는 무대에 올라 "아버지라는 말을 해 볼 기회가 얼마 없었다"라고 말한 후 노래를 시작했다. 소냐는 특유의 섬세하고 애절하면서도 파워풀한 보이스로 관객들을 사로잡았다. 폭발적인 가창력은 그의 무대를 더욱 돋보이게 만들었다. 결국 소냐는 426점을 받으면서 이미자 특집 최종 우승을 거뒀다.
우승한 소냐는 "생각도 못했고, 기대도 못했다. 이번 무대로 느끼는 점이 정말 많았다. 가수로서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 많이 생각하고 느낀 무대였다. 참 행복한 날이었다"고 소감을 말했다.
이날 후배 가수들의 무대를 본 이미자는 "우리 가요는 상대방의 가슴에 와 닿게 자기 인생을 결부시키고, 대변해주는 것이 가요라고 생각한다. 조용한 노래일수록 가슴에 전달하는 것이 정확하다고 생각한다"라고 조언도 잊지 않았다.
또 이미자는 "오늘 이렇게 끝까지 들어보니 이렇게 훌륭한 가수들이 있어서 뿌듯함을 느꼈다. 누구 하나 나무랄 데 없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자기 개성을 살려야 한다는 것을 말해주고 싶다. 또 한 가지 정속으로, 그리고 노랫말이 정확하게 전달될 수 있는 가수가 되면 훌륭하게 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불후의 명곡' 이미자 특집에는 가수 조장혁, 이수영, 이세준, 정동하, 왁스, 임태경, 거미, 소냐, 알리, 울랄라세션, 더 레이, B1A4가 출연해 '열아홉 순정', '섬마을 선생님', '여자의 일생', '기러기 아빠', '여로', '아씨' 등을 불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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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2TV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