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 개막전] ‘4G ERA 0.35' 커쇼, ‘개막전의 사나이’ 증명
OSEN 조인식 기자
발행 2014.03.22 20: 10

스프링 트레이닝 시범경기에서는 부진했지만, 역시 클레이튼 커쇼(26, LA 다저스)였다.
커쇼는 22일 호주 시드니 크리켓 그라운드에서 열린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의 2014 메이저리그 호주 개막전에 선발로 등판해 6⅔이닝 5피안타 1실점으로 호투했다. 시범경기에서 승리 없이 2패, 평균자책점 9.20으로 부진했던 커쇼는 정규시즌이 시작되자 본연의 모습으로 돌아왔다.
그간 올라본 적 없는 새로운 경기장의 마운드, 미국 내에서 이동할 경우와는 비교도 할 수 없는 엄청난 시차도 커쇼에게는 문제가 되지 않았다. 커쇼는 6회말 폴 골드슈미트에게 2루타를 맞은 것 외에는 장타를 허용하지 않는 안정된 피칭으로 에이스의 명예를 되찾았다.

2011년부터 매년 다저스의 개막전 선발투수로 나선 커쇼는 4년 연속 개막전 호투 행진을 이어가며 ‘개막전의 사나이’로서의 명성도 유지했다. 커쇼는 첫 2번의 개막전에서 도합 10이닝 무실점하며 1승을 챙겼고, 이후 2번의 등판에서도 문제가 없었다.
특히 지난해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의 다저스타디움 개막전은 강한 인상을 남겼다. 커쇼는 9이닝 4피안타 무실점으로 완봉승을 거뒀다. 1-0으로 끝난 이 경기에서 커쇼는 결승 솔로홈런까지 뽑아내며 자신의 손으로 모든 것을 해냈다.
그리고 처음으로 미국이 아닌 곳에서 나선 개막전에서는 첫 실점이 나왔으나, 승리에는 지장을 주지 않았다. 패트릭 코빈과의 좌완 에이스 맞대결은 무산됐지만, 웨이드 마일리와 선발 맞대결을 벌인 커쇼는 5회까지 애리조나 타선을 0점으로 틀어막는 등 6⅔이닝을 1실점으로 봉쇄했다. 통산 개막전 선발 4경기에서 기록한 평균자책점은 마무리투수라고 해도 놀라울 수준일 0.35다.
개막전 무실점 기록이 끊어진 것은 아쉬움일 수 있으나 25이닝이 넘도록 1점도 주지 않는 것은 비현실적인 기록이다. 커쇼의 개막전 무실점 중단이 주는 아쉬움은 그만큼 커쇼가 위대한 투수라는 것을 입증하는 일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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