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 개막전] ‘첫 홈런‘ 밴 슬라이크, 류현진 첫 승 도우미?
OSEN 조인식 기자
발행 2014.03.22 20: 50

스캇 밴 슬라이크(LA 다저스)가 류현진의 2014 시즌 첫 승을 도울 타선의 핵으로 떠올랐다.
밴 슬라이크는 22일 호주 시드니 크리켓 그라운드에서 열린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의 2014 메이저리그 호주 개막전에서 팀의 5번타자(좌익수)로 나서 3타수 2안타 2타점 1볼넷으로 맹활약했다. 밴 슬라이크의 맹타에 힙입어 다저스는 개막전에서 3-1로 승리할 수 있었다.
이날 밴 슬라이크의 타격은 인상적이었다. 2회말 첫 타석에서 좌완 웨이드 마일리를 상대로 좌측 담장을 때리는 2루타를 치고 나간 밴 슬라이크는 다저스의 선취 득점에 기여했다. 밴 슬라이크가 2루타로 아드리안 곤살레스를 3루까지 보내준 덕분에 곤살레스는 1사 후 안드레 이디어의 2루 땅볼에 홈을 밟을 수 있었다.

1-0으로 박빙의 리드였던 흐름을 3-0으로 바꾼 것도 밴 슬라이크였다. 팀이 1-0으로 앞선 4회말 1사 후 곤살레스가 스트라이크 낫 아웃으로 출루한 뒤 타석에 들어선 밴 슬라이크는 마일리의 공을 밀어쳐 우측 담장을 살짝 넘기는 투런홈런을 터뜨렸다. 마운드에 에이스 클레이튼 커쇼가 버티고 있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3점은 승리를 가능케 하는 결정적인 점수와 다름이 없었다.
류현진은 타격감이 좋은 밴 슬라이크의 도움을 충분히 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현재 다저스에서는 외야수 칼 크로포드가 이번 호주 원정에 동행하지 않았다. 미국에 있는 약혼녀가 출산을 앞두고 있기 때문이다. 마이크 백스터는 밴 슬라이크에 비해 타격이 약해 다저스로서는 23일 경기에서도 밴 슬라이크-이디어-야시엘 푸이그로 이어지는 외야진을 구성할 가능성이 높다.
일반적으로 우타자는 좌투수에게 강한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밴 슬라이크는 좌완보다 우완에 더 강해 23일 우완인 트레버 케이힐을 상대하더라도 큰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 시즌 밴 슬라이크는 좌투수를 상대로 OPS가 .764였지만, 우투수를 상대로는 .850으로 훨씬 좋았다.
홈런 포함 2개의 장타로 멀티히트를 완성한 밴 슬라이크는 이날 나섰던 5번 타순이 아닌 4번으로도 출장이 가능하다. 이날 경기 중 햄스트링이 좋지 않은 듯한 모습을 보인 라미레스가 23일 경기에 결장하게 된다면 다저스는 곤살레스를 3번으로 이동시키고 밴 슬라이크를 4번에 배치할 수도 있다.
물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일 뿐 반드시 그렇게 된다는 보장은 없다. 4번타자로 보였던 성적을 감안하면 밴 슬라이크의 4번 출장 가능성이 높지는 않다. 지난해 4번 타순에서 밴 슬라이크는 21타수 1안타로 타율 .048에 그쳤다.
그래도 현재 타격감이라면 어느 타순에 위치하더라도 밴 슬라이크는 제 몫을 해줄 것이라는 기대를 품게 한다. 밴 슬라이크는 2개의 장타 이후 6회로 윌리 해리스를 상대로는 우익수 플라이로 물러났지만 상대하기 까다로운 언더핸드 투수 브래드 지글러를 맞아서는 8회초 볼 4개를 골라내는 선구안도 보였다. 류현진이 등판할 23일 경기에서도 밴 슬라이크의 방망이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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