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드오프라는 새 임무와 함께 큰 기대를 모으고 있는 야시엘 푸이그(24, LA 다저스)가 선구안에서 문제점을 드러내며 고개를 숙였다.
푸이그는 22일 호주 시드니 크리켓 스타디움에서 열린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의 2014년 메이저리그 공식 개막전에 선발 우익수 및 1번 타자로 출전했다. 그러나 성적은 좋지 않았다. 다섯 번의 타석에서 세 차례나 삼진을 당하며 한 번도 출루하지 못했다. 팀은 선발로 나선 에이스 클레이튼 커쇼의 6⅔이닝 1실점 호투와 스캇 밴 슬라이크의 맹타에 힘입어 3-1로 이겼지만 푸이그는 리드오프로서의 임무를 제대로 수행하지 못했던 경기였다.
지난해 혜성처럼 등장해 다저스의 여름 대반격을 이끈 푸이그는 올 시즌 다저스 타선의 핵심 퍼즐로 불린다. 돈 매팅리 감독이 푸이그를 붙박이 리드오프로 쓸 것이라 공언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화끈한 퍼포먼스로 다저스 타선에 힘을 불어넣은 푸이그였지만 리드오프는 좀 더 끈질긴 선구안과 출루율을 중시해야 한다는 점에서 우려의 목소리도 있었다.

이런 우려는 시범경기에서 커졌다. 시범경기 14경기에서 타율이 1할2푼2리에 그쳤다. 출루율은 1할3푼6리에 그쳤다. 시범경기이긴 하지만 5개의 삼진을 당하는 동안 볼넷이 하나밖에 없었다는 점도 문제였다. 너무 적극적인 스윙이 리드오프와 어울리지 않는다는 지적도 있었고 점점 변화구 대처 능력에서 문제를 드러낸다는 점 또한 문제점으로 지적됐다.
첫 경기에서도 부진했다. 첫 타석부터 헛스윙 삼진을 당했다. 3회 두 번째 타석에서는 투수 앞 땅볼로 물러났고 5회와 7회 타석에서도 모두 삼진으로 고개를 숙였다. 9회 마지막 기회에서는 큼지막한 타구를 날렸으나 중견수 뜬공으로 결국 안타를 만들어내는 데 실패했다.
경기에서 안타를 치지 못할 때도 있지만 성급한 타격이 눈에 들어왔다. 지나치게 적극적인 승부로 오히려 투수들을 도와준 감이 있다. 푸이그로서는 보완점을 남긴 한 판이었던 셈이다. 푸이그가 앞으로 어떤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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