쉐키나 스트릭렌(24, 신한은행)이 최고 외국인선수 모니크 커리(31, KB스타즈)와의 대결에서 완승을 거뒀다.
신한은행은 22일 오후 7시 청주실내체육관에서 개최된 우리은행 2013-2014 여자프로농구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KB스타즈를 87-80으로 눌렀다. 2연승으로 챔프전에 오른 신한은행은 오는 25일 춘천에서 챔피언 우리은행을 상대로 2년 만에 챔피언에 도전한다.
1차전 KB스타즈의 문제는 지나친 ‘커리 의존도’였다. 커리는 29점, 13리바운드로 대활약을 펼쳤다. 하지만 4쿼터에는 6득점에 묶였다. KB스타즈는 커리, 변연하(17점), 강아정(13점) 세 명이 59점을 합작하며 팀 득점의 79.7%를 차지했다. 나머지 선수들이 올린 득점이 15점에 그쳤던 것이 패인이었다.

경기 전 서동철 KB스타즈 감독은 “2명의 수비를 하니까 커리도 부담을 느끼더라. 과감한 선수교체를 못한 것은 내 실수였다. 2차전 콜맨의 출전시간을 늘릴 것”이라고 예고했다. 서동철 감독은 2,3쿼터 콜맨의 비중을 늘렸다. 여기에 강아정이 3쿼터까지 19점을 터트려주면서 어느 정도 예상이 맞아떨어졌다. 커리는 58-58로 맞선 3쿼터 후반에 투입됐다.
그런데 오래 쉰 탓인지 커리의 득점능력은 눈에 띄게 줄었다. 3쿼터까지 8점을 넣은 커리는 4쿼터 침묵했다. 그 사이 스트릭렌은 3쿼터 중반까지 20점으로 펄펄 날았다. 스트릭렌은 승부처였던 4쿼터 3점슛 3방을 포함해 무려 17점을 몰아치며 승부를 결정지었다. 37점을 폭발시킨 ‘스트릭렌 타임’이었다.
커리에 대한 지나친 의존도는 분명 문제였다. 하지만 커리가 터지지 않은 것도 문제였다. KB스타즈는 모처럼 강아정이 23점으로 분전했음에도 외국선수 싸움에서 밀려 챔피언결정전 진출에 실패했다.
여자프로농구에서는 외국선수의 재계약을 허용하지 않고 있다. 커리도 다음 시즌 동등한 조건으로 드래프트에 다시 나와야 한다. KB스타즈가 커리를 잡는다는 보장이 없다. 비시즌 서동철 감독의 고민이 깊어지게 됐다.
반면 신한은행은 우리은행과의 챔프전에서 스트릭렌이 지금처럼 터져준다면 승산이 있다. 외국선수의 활약상에 감독들의 희미가 엇갈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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