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커플 ‘돌직구 밀당’으로 흥할까. 배우 남궁민과 가수 홍진영 커플은 대화만 보고 있어도 아슬아슬, 긴장감을 자아내는 모습으로 시청자들의 흥미를 자극했다.
남궁민과 홍진영은 지난 22일 MBC 예능프로그램 '우리 결혼했어요 시즌4'(이하 '우리 결혼했어요')에서 첫 만남을 가졌고, 함께 아침부터 닭발을 먹으며 서로에 대해 알아가는 시간을 가졌다.
이날 두 사람은 서로가 누구인지 전혀 알아채지 못한 상황에서 가상 결혼을 시작했다. 사전 인터뷰에서 남중과 남고, 공대 출신이라 밝힌 남궁민은 “여자를 알래야 알 수 없는 환경에서 지냈다”며 연령에 비해 연애 경험이 많지 않음을 알렸다.

반면 홍진영은 “회사 관계자들에게 말했다. ‘우리 결혼했어요’에 들어가면 진짜 연애할거니까 신경 쓰지 마시라고. 결혼 적령기 여성의 표본이 되고 싶다. 이렇게 하면 남자의 마음을 얻을 수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다. 나를 보면서 연습하라”며 가상 결혼에 대한 자신감과 기대를 내비쳤다.
시작은 그보다 더 좋을 수 없었다. 연애 고수인 홍진영은 “내가 그렇게 심장이 뛰어본 적이 없다. 안 믿으실 거다. 그런데 너무 떨렸다”라고 말하며 남궁민과의 첫 만남에 대해 설명했다. 알고 보니 둘은 같은 동네 사람이었고, 둘이 자주 가는 동네 단골집에 가라는 미션 카드를 받고 홍진영이 자주 가는 닭발 집에 들렀다.
닭발 집에서 두 남·녀의 본격적인 대화가 시작됐다. 남궁민은 “이런 표정은 어디서 나오는 거냐”, "귀여운 척 하는 게 아닌가“라며 홍진영의 과한 애교에 당황스러움을 표현했다. 그러나 홍진영은 “귀여운 척을 하는 게 아니라 귀여운 거다”라고 정정, 조금도 눌리지 않고 애교를 마음껏 발사했다.
남궁민에게는 조금 독특한 데가 있었다. 그는 “사과를 잘 깎는 여자가 좋다. 사과를 깎는 모습에 두근거린다”라고 특이한 이상형을 말했고 홍진영은 “요새는 사과 깎는 기계가 잘 나왔다. 돌리면 깎아진다”라고 자신의 사과 깎기 실력에 대해 돌려 대답한 후, 화제를 돌렸다.
홍진영을 당황하게 하는 남궁민 식 ‘돌직구’ 대화법은 계속됐다. 그는 홍진영의 연관검색어 비키니 기사에서 홍진영의 뛰어난 몸매를 본 후 “대박이라 할 만하다”고 칭찬을 하는가 하면 “나는 질투가 심하다”라고 연애를 할 때 자신의 단점이라 할 수 있는 모습을 여과 없이 까발렸다. 뿐만 아니라 그는 홍진영 특유의 제스처를 흉내 내며 “약간 흘리는 여자가 아닌가”라며 의구심을 표현하기도 했다.
도통 알 수 없는 남궁민의 엉뚱함에 연애 고수를 자처하는 홍진영도 당황스러움을 표했다. 그는 “눈이 아름답다. 소 눈이다. 나는 소 눈 갖고 있는 사람을 좋아 한다”는 자신의 칭찬에 남궁민이 “일도 소같이 한다”라고 엉뚱한 대답을 하자 “웬만한 사람은 한 번 보면 다 파악이 된다. 그런데 이 오빠는 모르겠다”라고 답답함을 표해 웃음을 자아냈다.
그렇다고 지고만 있을 홍진영이 아니었다. 그는 남궁민의 스타일에 대해 “조곤조곤 할 말을 다 한다. 얌전한 고양이 부뚜막에 먼저 올라가는 스타일이다”라고 일갈한 뒤 “진짜 매너가 있는 건가. 멋있는 척하는 건가. 그런 느낌이다”라고 다시 한 번 ‘돌직구’를 날려 남궁민을 놀라게 했다.
어울리지 않는 듯 잘 어울리는 두 남녀는 통통 튀는 대화만으로도 보는 이들에게 즐거움을 줬다. 가차없이 하고 싶은 말을 다 하는 남궁민과 그의 말에 다양한 반응을 보이며 만만치 않은 내공을 보여주는 홍진영. 두 사람이 이뤄갈 결혼생활은 어떤 모습이 될 지 기대감을 낳는다.
한편 이날 '우리 결혼했어요'에는 새 커플로 합류한 배우 남궁민과 가수 홍진영의 첫 만남 장면이 전파를 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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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결혼했어요'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