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TV] ‘무도’ 박명수, 불혹의 ‘박마오’씨 분량을 되찾다
OSEN 정유진 기자
발행 2014.03.23 07: 33

이게 무슨 일인가. 힘없는 노인(?) 취급을 받았던 2인자 박명수가 웬일로 열정을 불태웠다. 가요제 때마다 고집하는 ‘유로 댄스’ 음악에 대한 집착 외에 웬만한 ‘무한도전’의 도전에는 의욕을 보이지 않았던 그의 열정적인 모습에 멤버들은 신기함을 표했다. 잃어버렸던 의욕과 함께 분량도 돌아왔다.
박명수는 지난 22일 오후 방송된 MBC 예능프로그램 '무한도전'에서 간만에 불꽃 튀는 승부욕을 보여주며 눈길을 끌었다.
이날 박명수는 스피드 레이서가 되기 위한 훈련을 받기 전 자신을 “택시 기사의 아들”, “버스 기사의 아들”이라고 말하며 유독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번 도전에서만큼은 에이스가 되겠다는 의지가 확고했다.

그러나 박명수가 스포트라이트를 받기는 어려웠다. 월등한 실력으로 1등을 달리는 유재석과 그 뒤를 잇는 정형돈, 정준하 등 ‘무한도전’ 속 의외로 쟁쟁한 도전자들이 탈출 훈련, 주행 능력 높이기 훈련 등에서 박명수의 기록을 갈아치웠기 때문이다.
박명수가 유독 아쉬워했던 것은 경주용 차를 타고 실제 서킷을 돌아보는 마지막 훈련에서였다. 오토팀 대 수동팀으로 나뉘어 펼쳐진 게임에서 박명수는 유재석, 정준하와 함께 수동팀에 속했고 나머지 멤버들이 오토팀에 들었다.
누가 뭐랄 것도 없이 가장 빠른 속도와 라인 운영 능력이 뛰어난 유재석이 1위였고, 느긋한 모습을 보이며 의외의 복명으로 부상한 정형돈이 2위, 매니저 출신으로 코너링에 강한 정준하가 3위였다.
첫 운전에서 뛰어난 실력을 보여준 멤버들에게는 챌린저 클래스를 넘어 마스터링 클래스 경주용 자동차를 탈 수 있는 기회가 주어졌다. 마스터링 클래스 차량이 수동인 만큼 그 주인공 자리는 수동팀에서 뛰어난 능력을 보였던 유재석과 정준하에게 돌아갔다. 두 사람은 각각 '유마허'와 '정라인'으로 불리며 대결을 펼쳤고 2분 10초대의 우수한 기록으로 서킷을 돌았다. 보통 프로들의 기록은 2분 안팎으로 처음 타 본 경주용 차량에서 이 같은 실력을 보인 것은 멘토들도 놀랄 만한 일이었다. 
올해 45살이라 '박마오'라 이름 붙여진 박명수는 둘의 이 모습을 불편한 시선으로 바라봤다. 평소 운전 능력에 자신이 있었기에 이번 도전에서만큼은 에이스가 되고 싶었던 것. 박명수의 표정은 모두의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앞서 그는 훈련에서도 "한 번 더 해보겠다"며 불굴의 의지를 불태웠고, 오히려 멘토들은 "두 번째 탔는데도 아직 적응이 안 된 것 같다" 등의 평가로 박명수의 운전 능력에 대해 평이한 평가를 내렸다.
이후 박명수는 유재석과 정준하가 탔던 차량을 탈 볼 기회를 얻어 달렸고 돌아온 그의 모습에 측은함을 느낀 멤버들은 "훨씬 좋아졌다"며 칭찬을 해줬다. 박명수는 이후 진행된 인터뷰에서 "게임은 해봐야 아는 거다"라며 이글거리는 눈빛과 함께 스피드 레이서 특집에서 에이스 자리를 꼭 차지하고 말겠다는 의지를 보여줬다.
한편 이날 '무한도전' 멤버들은 오는 5월 인천 송도에서 열리는 '코리아 스피드 페스티벌(KSF)' 출전을 위해 본격적인 준비를 시작했다. 유경록 KSF 경기운영위원장과 프로 레이싱 선수 오일기, 권봄이, 김동은이 이들을 돕기 위해 출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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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한도전'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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