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차 왼손 투수 손정욱(24, NC 다이노스)이 올 시즌에도 NC 불펜에서 중용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왼손 불펜 가운데 가장 안정감 있는 모습이다.
손정욱의 직구 구속은 140km가 안 된다. 하지만 마운드 위에서 드러나는 배짱이 대단하다. 공격적인 투구를 펼치고 타자를 피하지 않는다. 마운드 위에서는 좀처럼 표정이 변하지 않는다. 능청스러운 듯 당당한 표정으로 담담한 투구를 하는 게 장점이다.
22일 대구 삼성전에서 손정욱은 팀의 세 번째 투수로 등판했다. 1이닝 1피안타 1탈삼진 무실점으로 팀 승리에 연결고리 임무를 했다. 1사후 김헌곤에게 2루타를 내줬지만 정형식과 이승엽, 문선엽 등 왼손 세 타자를 상대로 삼진 한 개를 포함해 범타로 침묵시켰다.

이날 투구수 13개를 기록한 가운데 직구와 슬라이더만 던졌다. 직구 최고 구속은 137km였고 슬라이더는 122~127km였다. 타자를 압도할 수 있는 구위가 아니지만 안정된 변화구 제구와 공격적인 투구로 승부했다. 13개 중 8개가 스트라이크였다. 네 타자를 상대해 두 타자에게 초구 스트라이크를 꽂았다.
손정욱은 지난해 32경기에 등판해 20⅓이닝을 던져 평균자책점 1.77을 기록했다. 신인답지 않은 배짱투로 NC 불펜에서 쏠쏠한 활약을 보였다. 지난해 김경문 감독은 베테랑 타자들과 정면승부를 피하지 않는 손정욱에 대해 “내가 왼손 투수들한테 바라는 바를 보여줬다”고 말했다.
손정욱의 호투는 선배 왼손 투수들의 부진 속에 더욱 빛나고 있다. 왼손 불펜 이혜천과 이승호가 김 감독이 예상한 만큼 몸 상태가 올라오지 않고 있는 것. 이런 가운데 손정욱은 묵묵하고 꾸준하게 불펜에서 자신의 임무를 해내고 있다. 손정욱이 2년차에도 활약을 예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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