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강에 확실히 들 것이다". 류중일 삼성 라이온즈 감독은 올 시즌 NC 다이노스의 돌풍을 예고했다.
지난해 1군 무대에 진입한 '아홉번째 심장' NC는 정규 시즌 7위(52승 72패 4무)로 마감했다. 기대 이상의 활약이었다. NC는 지난 시즌이 끝난 뒤 대대적인 전력 보강에 나섰다.
두산 출신 이종욱(외야수)과 손시헌(내야수)을 영입해 센터 라인을 보강했고 박명환, 이혜천 등 베테랑 투수들을 품에 안았다. 무엇보다 4명의 외국인 선수는 NC 전력의 핵심. 8개 구단과 달리 4명 등록에 3명 출장이 가능하다. 이는 NC만이 누릴 수 있는 특권.

기존 선수들도 지난해 시행착오를 통해 한층 강해졌다. 1군 무대 진출 첫해의 경험은 소중한 재산이 될 듯.
사상 첫 통합 3연패를 달성한 류중일 감독은 올 시즌을 앞두고 "NC가 작년 초반에 선수들이 지는 경기가 많았지만 후반에는 정말 좋았다"면서 "FA로 두 명의 선수를 영입했고 외국인 선수도 4명이나 보유하고 있다. 외국인 선수 4명이 참 크게 느껴진다. NC 행보를 지켜보고 싶다. 4강은 확신한다"고 말했다.
단순한 엄살은 아니었다. NC는 22일 삼성과의 올 시즌 첫 대결에서 9-4 쾌승을 거뒀다. 연타석 아치를 쏘아 올린 나성범을 비롯해 에릭 테임즈, 모창민이 화력을 가동하며 삼성 마운드를 맹폭했다.
1회 김종호의 우익수 희생 플라이로 선취 득점에 성공한 NC는 2회 4점, 3회 2점을 추가하며 사정없이 몰아쳤다. 반격에 나선 삼성은 0-7로 뒤진 5회 정형식의 우월 스리런, 최형우의 우중월 솔로 아치에 힘입어 4-7까지 따라 붙었다.
NC 모창민은 7회 2사 2루서 삼성 4번째 투수 권혁의 1구째를 잡아 당겨 좌중간 담장 밖으로 넘겨 버렸다. 125m 짜리 투런 아치. 승부에 쐐기를 박는 결정적인 한 방이었다. NC는 삼성을 9-4로 꺾고 시범경기 4승째를 거뒀다.
"오늘 전체적으로 좋은 타구가 많이 나왔다. 시범경기가 끝나가는데 선수들이 감을 잡아가는 것 같아 좋다". 김경문 NC 감독은 이날 경기에 대해 만족감을 표시했다.
한 경기만으로 판단하는 게 다소 무리가 따를 수도 있지만 분명한 건 작년과는 달리 확실히 강해졌다. 1군 무대 2년째를 맞이한 NC의 무서운 성장세는 올 시즌 프로야구 판도에 큰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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