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NC전 패배 속 얻은 수확은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14.03.23 06: 15

말 그대로 승리 못지 않은 소득이었다. 삼성 라이온즈는 22일 NC 다이노스와의 올 시즌 첫 대결에서 4-9로 패했다. 쓰라린 패배에도 수확이 없었던 건 아니다. 최근 컨디션이 좋지 않았던 최형우(외야수)와 배영수(투수)의 건재를 확인했기 때문.
14일 대구 LG전 도중 오른쪽 팔꿈치 통증을 호소했던 최형우는 목동 넥센 2연전에도 참가하지 않았다. 권오경 삼성 수석 트레이너는 "타격 도중 통증을 느꼈는데 가벼운 염증이 생긴 상태"라며 "수술 부위와는 다르다. 개막전 출장에는 아무런 지장이 없다"고 설명했다.
8일 만에 경기에 출장한 최형우는 거포 본능을 뽐냈다. 이날 4번 좌익수로 선발 출장한 최형우는 1회 2루 땅볼, 4회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으나 3-7로 뒤진 5회 2사 주자없는 가운데 세 번째 타석에 들어섰다. NC 선발 이재학과 볼 카운트 2B1S에서 4구째 체인지업(121km)를 잡아 당겨 125m 짜리 우중월 솔로 아치로 연결시켰다. 시범경기 두 번째 대포 가동.

'영원한 에이스' 배영수 또한 시범경기 두 번째 등판에서 건재를 과시했다. 15일 대구 롯데전 선발 등판을 앞두고 어지럼증을 호소했던 그는 이날 등판을 통해 정상 컨디션 회복을 알렸다.
배영수는 이날 1이닝 무실점(1피안타 1탈삼진) 완벽투를 뽐냈다. 총투구수 17개. 2사 후 안타를 허용한 건 아쉬운 부분이나 관록의 힘을 앞세워 무실점으로 잠재웠다.
4-9로 뒤진 8회 삼성의 5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오른 배영수는 선두 타자 김태군을 2루수 라인 드라이브로 유도했다. 곧이어 박민우를 투수 앞 땅볼로 처리했다. 이후 배영수는 오정복에게 좌익수 키를 넘기는 2루타를 허용했지만 권희동을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 세우며 이닝을 마무리지었다. 배영수는 오는 26일 대구구장에서 열리는 자체 평가전에서 최종 리허설을 가질 예정이다.
붙박이 4번 타자 최형우와 선발진의 한 축을 지키는 배영수는 삼성에서 절대 없어서는 안될 존재다. 이들의 컨디션 회복은 가뭄 뒤 단비 만큼 반가운 소식이 아닐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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