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격진 폭발' 전남, 득점 최하위 오명 이번에는 떨쳐낼까
OSEN 허종호 기자
발행 2014.03.23 08: 18

경남 FC전을 통해 공격진의 가능성을 엿본 전남 드래곤즈가 지난해 득점 최하위라는 오명을 떨쳐낼 수 있을까.
하석주 감독이 지휘하는 전남은 지난 23일 창원축구센터서 열린 K리그 클래식 3라운드 경남과 원정경기서 3-2로 승리를 거뒀다. 전남은 경남에 선제골을 내줬지만, 안용우와 이종호, 스테보가 득점포를 터트려주면서 시즌 2승을 신고할 수 있었다. 이날 승리로 전남(2승 1패, 승점 6)은 리그 3위로 올라섰다.
지난 시즌 10위를 기록한 전남은 순위와 다르게 리그 최약의 득점력을 지니고 있었다. 전남은 38경기서 34골만을 넣으며 경기당 평균 1골조차 기록하지 못했다. 하지만 경남전서 보여준 전남 공격진은 지난해와 전혀 다른 모습이었다. 전남이 경남전처럼 3골을 넣은 것은 지난해 4월 13일 대전전(3-1 승리) 이후 약 11개월 만이다.

한 선수에게만 의존한 공격이 아니었다. 전남은 전반 35분 안용우가 중거리포를 성공시켜 동점을 만들었고, 전남 44분에는 스테보가 안용우의 코너킥을 받아 헤딩슛을 시도해 골을 만들었다. 또한 후반 5분에는 이종호가 현영민의 침투 패스를 받아 결승골을 기록했다.
모든 득점이 눈여겨볼 필요가 있었다. 신인 안용우는 정확한 킥 능력과 적절한 상황 판단 능력으로 골을 만들었고, 스테보는 강점인 제공권 장악과 위치 선정 능력으로 세트 플레이를 빛나게 만들었다. 이종호의 득점은 문전 침투 능력과 개인기로도 전남이 골을 만들 수 있다는 것을 확인하게 만들었다.
사실 이날 전까지 전남은 1승을 하기는 했지만 득점 능력에서 의문 부호를 갖게 하고 있었다. 전남은 개막전 상대였던 서울을 1-0으로 이겼지만, 필드골이 아닌 페널티킥을 골로 연결해 만든 승리였다. 2라운드 제주전에서도 골을 기록하기는 했지만, 전남의 득점이 아닌 제주의 자책골이었다.
그만큼 하석주 감독은 공격진에 대한 고민을 할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경남전에서 보여준 다양한 루트의 공격과 결정 능력 등을 확인하며, 자신이 선택한 길을 더욱 믿고 갈 수 있게 됐다. 오는 26일 우승 후보로 점쳐지는 울산 현대를 홈으로 불러들이는 전남은 경남전과 같은 공격진의 활약이 울산전에도 계속되길 바라고 있다.
sportsher@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