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세 무리뉴 첼시 감독과 아르센 웽거 아스날 감독의 희비가 극명하게 엇갈렸다.
무리뉴 감독이 이끄는 첼시는 22일(한국시간) 홈구장인 영국 런던 스탬퍼드 브리지에서 열린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31라운드 경기서 웽거 감독이 지휘하는 런던 라이벌 아스날을 6-0으로 완파했다.
첼시엔 환희를 아스날엔 악몽을 안긴 경기였다. 이날 승리로 첼시는 21승 6무 4패(승점 69)를 기록하며 선두 질주를 이어갔다. 반면 아스날은 19승 5무 6패(승점 62)를 기록하며 4위에 머물렀다. 특히 이날 경기는 웽거 감독의 아스날 부임 이후 1000번째 경기였다.

경기가 끝난 뒤에도 둘의 반응은 대조적이었다. 무리뉴 감독은 공식 기자회견에서 "아스날을 죽이러 와서 10분 안에 무너트렸다"면서 "우린 경기 시작 10분 만에 2-0을 만들었을 정도로 강했다. 매우 좋은 경기력이었다"라고 미소를 지었다.
반면 웽거 감독은 공식 기자회견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을 정도로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아스날 대변인에 의하면 웽거 감독은 팀버스가 빨리 떠나야 한다는 이유로 공식 인터뷰에 불참했다.
다만 웽거 감독은 BBC와 인터뷰서 "내 축구 경력 최악의 날이다. 경기 시작 후 20분 만에 모든 것이 끝났다"면서 "이날 패배는 내 실수고 모든 것이 내 책임이다. 실수에 대해 너무 길게 말할 필요는 없다"고 대패의 씁쓸한 소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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