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 다양성영화 新기록..왜 떴나?
OSEN 최나영 기자
발행 2014.03.23 10: 22

웨스 앤더슨 감독의 영화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이 국내 관객들에게도 통했다.
개봉 하루만에 1만 관객 돌파, 2일 만에 2만 관객을 돌파한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이 3일차 일일 관객 2만 8810명, 누적 관객수 5만 2779명을 기록하며 역대 소규모 개봉 다양성 영화 중 최고 일일 스코어를 수립했다.
더불어 웨스 앤더슨 감독의 전작 '문라이즈 킹덤'의 최종 스코어인 3만 5618명을 단 3일 만에 압도적인 스코어로 넘어서며 그의 최고 흥행작 탄생을 알렸다. 좌석점유율에서는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노아'를 10% 가까이 따돌리며 53.5%로 전체 상영영화 1위를 기록했다(3/23 오전 7시 영진위 통합전산망 기준).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의 이와 같은 기록은 다양성 영화 최고 흥행 목표 스코어로 꼽히는 10만 관객을 넘어, 앞으로 관객 파이의 어마어마한 증가를 기대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현재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의 흥행 속도는 2014년 다양성 영화 최고의 흥행작이었던 '인사이드 르윈' 보다 5일, 2013년 흥행작 '그렇게 아버지가 된다'보다는 10일 빠르다. 또 전국 200여 개 스크린에서 개봉해 14만 관객을 동원했던 '블루 재스민'보다는 3일 빠른 속도다.
배급 홍보사 측은 "더욱 고무적인 것은 2012년 35만 관객을 동원한 우디 알렌의 전작 '미드나잇 인 파리'가 스크린 수 189개 조건 속에 개봉 3일째 일일 스코어 2만 4211명, 누적관객 6만 289명을 기록했던 바, 이보다 절반인 상영관 조건 속에서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은 일일 스코어는 '미드나잇 인 파리'를 뛰어넘고 5만 관객을 돌파했다. 따라서 10만 관객을 돌파한 기존 다양성 영화 흥행 작품과는 비교할 수 없는 흥행 가속도가 붙은 상황이다. 이런 흥행추이를 미루어 보아 향후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이 다양성 영화계의 흥행 역사에 어떤 의미 있는 기록을 세울 수 있을지 주목된다"라고 전했다.
이처럼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이 흥행할 수 있었던 것은 독특하면서도 아름다운 영화, 한 번쯤 꼭 경험해 볼 만한 영화라는 입소문 때문이다. 전작에서부터 보인 감독의 개성이 이번 작품을 통해 한층 강화됐다. 파스텔 색감에 조형적 아름다움이 극에 달한 이 작품은 여타 상업 기획물들에 지친 관객들에게는 마치 '레어템'을 접한 듯한 기쁨을 안겨준다. 단순한 멀티 캐스팅을 넘어 연기파 배우들의 종합 선물 세트를 보는 듯한 캐스팅은 마치 숨은그림찾기를 하는 듯한 재미도 안겨준다. 미묘하게 마니아와 일반 관객층을 모두 잡을 수 있다는 것도 이 영화의 특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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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 포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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