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2TV '인간의 조건'은 참 착한 예능이다. 다양한 미션을 통해 웃음과 함께 많은 교훈을 주며 인간이 인간답게 살기 위해 함께 고민할 수 있는 시간을 마련한다.
지난 22일 방송된 '인간의 조건'에서는 '최소한의 물건으로 살기' 미션의 두 번째 이야기가 그려졌다. 지금까지 했던 미션들 중 가장 황당하고 난감한 미션이었지만 멤버들은 극한 상황에 적응해나가며 최소한의 물건으로 살기 미션을 충실하게 수행해나갔다.
이날 방송에서는 최소한의 물건으로 살아남기 위해서 집안에 잠자고 있던 물건들을 밖으로 꺼내 새로운 주인을 찾아주는 시간을 가졌다. 멤버들의 집안 곳곳에는 생각보다 사용되지 않은 채 방치되어 있는 물건들이 많았다. 옷부터 전자제품까지 종류도 다양했다. 멤버들은 다양한 종류의 물건들에 놀라면서도 새 주인을 찾아줄 기쁨에 들떠있었다.

잠자고 있던 멤버들의 물건들을 물물교환과 플리마켓을 이용해 새로운 주인을 찾아 나섰다. 저렴한 가격에 물건을 파는 재미와 함께 진짜 필요한 물건이 무엇인지 생각해보는 소중한 시간이었다. 또 이 작은 행동들이 물건에게 생명을 불어넣어주는 의미 있는 일임을 멤버들을 깨닫게 됐다.
그동안 ‘인간의 조건’은 쓰레기 없이 살기, 자동차 없이 살기, 물 없이 살기, 전기 없이 살기 등 다양한 미션을 통해 인간이 인간답게 살기 위한 조건에 대해 고민해 왔다. 이번에는 최소한의 물건으로 살기 위해 고군분투 하고 있다. 황당한 미션이지만 이번에도 제작진의 깊은 뜻이 숨겨져 있었다.
현대인들은 많은 물건들을 이용하고 살고 있지만, 집 속 어딘가에는 제대로 사용되지도 않은 채 방치 되어 있는 물건들이 있기 마련이다. 이런 물건들의 진정한 가치를 되새겨보면서 물물교환 등을 통해 물건들에게도 생명을 불어넣어주는 의미 있는 일은 시청자들에게도 새삼 물건의 소중함을 일깨워주는 시간이었다.
‘인간의 조건’은 기존의 리얼 버라이어티 프로그램의 포맷을 고수하며 다양한 재미와 함께, 각종 미션으로 교훈까지 제공하며 재미와 감동을 동시에 선사하고 있다. 불가능할 것 같은 미션에 우려의 목소리를 내는 시청자들도 있지만, 오히려 극단적 상황을 통해 진짜로 인간이 인간답게 살아야 할 조건이 무엇인지를 설명해주고 있는 듯하다.
매번 허를 찌르는 미션으로 멤버들은 물론 시청자들까지 멘붕(멘탈 붕괴)를 선사하고 있는 '인간의 조건'. 다음에는 어떤 황당한 미션으로 재미와 감동을 줄지 기대를 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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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조건'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