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 첫 등판 ARI전 5이닝 5K 무실점 '부상 교체'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4.03.23 13: 28

LA 다저스 류현진(27)이 시즌 첫 등판에서 위력투를 뽐냈다. 예기치 못한 발가락 부상으로 5회까지만 던지고 교체됐으나 류현진의 위력을 충분히 확인할 수 있는 투구였다.
류현진은 23일(이하 한국시간) 호주 시드니 크리켓 그라운드에서 열린 2014 메이저리그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 호주 개막 2연전 두 번째 경기에 선발등판, 5이닝 2피안타 1볼넷 5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를 펼쳤다. 다저스가 6-0으로 리드한 6회말 마운드를 내려와 승리투수 요건을 갖춘 류현진은 평균자책점 제로로 시즌을 시작하게 됐다.
류현진은 1회 첫 타자 A.J 폴락을 초구 바깥쪽 낮은 88마일 패스트볼로 우익수 뜬공 잡고 경기를 시작했고, 이어 애런 힐도 풀카운트 승부에서 역시 같은 코스 89마일 패스트볼로 우익수 뜬공 처리했다. '천적' 폴 골드슈미트에게는 바깥쪽 91마일 패스트볼을 공략당해 1루수 옆을 빠르게 빠져나가는 우전 안타로 첫 출루를 허용했지만, 마틴 프라도를 바깥쪽 낮게 떨어지는 75마일 커브로 헛스윙 삼진을 잡고 실점없이 1회를 넘겼다.

2회에도 류현진은 미겔 몬테로를 바깥쪽 슬라이더로 1루 직선타, 마크 트럼보를 체인지업으로 좌익수 뜬공 처리하며 가볍게 투아웃을 잡았다. 이어 헤라르도 파라에게 던진 71마일 느린 커브가 가운데 몰려 중전 안타를 맞았지만 디디 그레고리우스를 바깥쪽으로 흘러가는 81마일 슬라이더로 헛스윙 삼진 잡고 이닝을 끝냈다.
3회는 이날 경기 첫 삼자범퇴. 투수 트레버 케이힐을 바깥쪽 낮은 88마일 패스트볼로 헛스윙 삼진 처리한 다음 폴락을 몸쪽 88마일 패스트볼로 우익수 뜬공 잡았다. 이어 힐에게 던진 77마일 슬라이더가 가운데로 몰렸으나 다행히 펜스 바로 앞에서 좌익수 뜬공으로 잡혀 한숨 돌렸다.
4회가 고비였다. 골드슈미트를 2루수 디 고든의 실책으로 먼저 출루시켰다. 고든의 글러브 안을 맞고 타구가 우측으로 빠져나갔다. 류현진은 흔들림없이 프라도를 바깥쪽 86마일 패스트볼로 루킹 삼진 잡았고, 몬테로를 유격수 땅볼로 유도했다. 그러나 유격수 핸리 라미레스가 2루 베이스 커버를 들어온 고든을 보지 못한 채 직접 2루 베이스를 밟으려다 1루 주자와 타자 주자 모두 살려주고 말았다. 병살로 이닝이 끝나야 할 상황이 1사 1·2루로 돌변했다. 하지만 류현진은 트럼보를 89마일 패스트볼로 우익수 뜬공 처리한 뒤 파라를 바깥쪽 76마일 커브로 루킹 삼진 돌려세우며 실점없이 침착하게 위기를 극복했다.
5회에도 류현진은 그레고리우스를 커브로 중견수 뜬공 돌려세운 뒤 투수 조쉬 콜멘터에게 9구 승부 끝에 볼넷을 허용했다. 이날 경기 첫 사사구. 이어 폴락을 상대로 초구를 던진 후 마운드에 착지하는 과정에서 오른발을 삐끗하기도 했다. 하지만 류현진은 바깥쪽 낮은 91마일 패스트볼을 던져 유격수 앞 땅볼을 이끌어내며 병살타를 유도했다. 시즌 첫 병살타로 승리투수 요건을 채우는 데 성공했다.
류현진은 다저스가 6-0으로 넉넉하게 리드한 6회말부터 마운드를 구원투수 크리스 위드로에게 넘겼다. 여유있는 점수차에서 선발승 요건을 갖춘 만큼 부상이 우려되는 상황에서 무리할 필요는 없었다. 총 투구수 87개로 스트라이크 54개, 볼 33개. 패스트볼 최고 구속은 92마일로 148km였다. 주무기 체인지업 대신 슬라이더와 커브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며 낮은 코스로의 제구가 인상적이었다. 다저스가 무난하게 리드해 시즌 첫 등판에서 첫 승도 유력해졌다.
한편 류현진은 타격에서도 3회 첫 타석에서 우중간 안타를 치고 나가 공격 포문을 연 뒤 야시엘 푸이그의 좌전 적시타 때 홈을 밟으며 첫 득점을 올렸다. 4회에는 희생번트를 성공시켰고, 5회에는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나 2타수 1안타 1득점을 기록했다. 공수에서 펄펄 날며 존재감을 유감없이 뽐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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