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승' 류현진, 위기마다 빛발한 ‘닥터 K 본능’
OSEN 조인식 기자
발행 2014.03.23 13: 28

류현진이 볼넷 없이 위기마다 ‘닥터 K 본능’을 발휘하며 상대 타선을 무실점으로 틀어막았다.
류현진은 23일 호주 시드니 크리켓 그라운드에서 열린 2014 메이저리그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의 호주 개막 2연전의 2번째 경기에서 선발로 등판했다. 류현진은 5이닝 동안 볼넷 하나만 내주고 2피안타 5탈삼진 무실점 호투했다.
이날 경기에서는 타자를 출루시킨 뒤 고비마다 나온 탈삼진이 눈길을 끌었다. 류현진은 1회부터 4회까지 매 이닝 최소 1개 이상의 탈삼진을 만들어냈다. 체인지업 구사 비율은 줄었지만, 류현진은 포심 패스트볼을 결정구로 활용하며 루킹 삼진을 이끌어내는 등 타자들의 타격 타이밍을 효과적으로 빼앗았다.

1회와 2회는 똑같은 패턴이었다. 첫 두 타자를 상대로 아웃카운트를 쌓은 류현진은 1회말 폴 골드슈미트, 2회말 헤라르도 파라를 안타로 내보냈으나 2사 1루에서 1회말 마틴 프라도, 2회말 디디 그레고리우스를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우고 실점 없이 이닝을 마무리했다. 3회에는 선두타자인 상대 선발 트레버 케이힐을 삼진으로 잡아 기분 좋게 출발했다.
가장 큰 위기였던 4회에 탈삼진을 뽑아낼 수 있는 류현진의 능력은 더욱 빛났다. 선두 골드슈미트가 2루수 디 고든의 실책, 1사 후 미겔 몬테로 타석 때 유격수 핸리 라미레즈의 야수선택에 류현진은 처음으로 주자를 득점권에 내보냈지만, 마크 트럼보를 우익수 플라이로 잡은 뒤 헤라르도 파라를 루킹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무사 1루에서도 프라도를 삼진으로 엮은 류현진은 4회에만 2개의 탈삼진을 추가했다.
유일하게 탈삼진이 없었던 이닝은 5회였다. 볼넷 역시 5회말에 상대 투수인 조쉬 콜멘터에게 내준 것이 유일했다. 콜멘터를 볼넷으로 내보낸 류현진은 곧바로 A.J. 폴락 타석에서 유격수 땅볼을 유도해 병살을 만들어냈다. 투구수를 줄일 수 있어 탈삼진보다 좋은 결과였다.
지난해 2스트라이크 이후 체인지업 위주의 피칭으로 타자들을 혼란에 빠뜨렸던 류현진은 올해 첫 등판에서 다소 다른 투구 패턴을 보였다. 결과는 매우 효과적이었다. 여전한 '닥터 K 본능'을 뽐낸 류현진은 이번 시즌 15승과 2점대 평균자책점 진입 가능성을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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