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다저스가 올해는 초반부터 치고 나갈 태세다.
다저스는 23일 호주 시드니 크리켓 그라운드에서 열린 2014 메이저리그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의 호주 개막 2연전 2번째 경기에서 7-5로 승리했다. 다저스는 호주 개막 2연전을 모두 승리로 장식하며 아직 본격적으로 시작되지 않은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선두 레이스에서 먼저 치고 나갔다.
이날 경기에서는 선발 등판한 류현진이 승리에 가장 큰 공을 세웠다. 류현진은 5이닝 동안 단 2피안타만 허용하는 믿음직한 투구로 실점 없이 애리조나 타선을 봉쇄했다. 볼넷은 단 하나만 내줬고, 삼진은 5개나 잡아내는 압도적인 피칭이었다.

류현진도 첫 경기부터 산뜻하게 출발하며 이번 시즌에 대한 기대를 한층 높였다. 지난해에는 매디슨 범가너(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의 맞대결에서 호투했지만 타선 지원 불발로 패전을 기록했지만 올해는 첫 경기에서 승수를 쌓았고, 팀도 2연승으로 출발하게 됐다.
2년 전 보스턴 레드삭스와의 빅딜로 유망주들을 내주고 아드리안 곤살레스, 조쉬 베켓, 칼 크로포드, 닉 푼도를 데려온 이후부터 다저스는 의욕적으로 각 포지션의 선수를 수집했다. 지금 팀에서는 없어서는 안 될 잭 그레인키, 류현진, 야시엘 푸이그 등도 모두 이 트레이드 이후 다저스 유니폼을 입기 시작한 선수들이다.
전력이 완전히 보강되지 않은 지난 시즌 전반기만 하더라도 다저스는 많은 어려움을 겪었다. 그레인키도 4월에 모습을 볼 수 없었던 가운데 클레이튼 커쇼와 류현진이 호투해 나갔지만, 투수진에서는 불펜이 문제였다. 브랜든 리그가 마무리였을 정도로 다저스 불펜은 강하지 않았다.
그러나 푸이그의 등장 이후 힘을 낸 다저스는 상승세를 탔고, 이후 켄리 잰슨을 마무리로 돌리고 브라이언 윌슨 등의 영입으로 불펜에도 힘이 실렸다. 이번 시즌을 앞두고는 댄 해런, 크리스 페레스까지 영입해 선발진 강화와 함께 마무리 경험이 있는 셋업맨을 하나 더 늘렸다.
이제는 월드시리즈 우승을 향한 전력이 완성에 근접했다는 평가다. 호주 개막 2연전을 통해 살펴본 라인업(투수 포함)의 무게에서도 다저스는 애리조나에 앞섰다. 애리조나는 오프시즌 동안 거포 마크 트럼보를 영입했지만, 다저스의 마운드를 공략하지는 못했다.
지난 시즌 중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꼴찌를 맴돌며 돈 매팅리 감독의 해임설이 나돌 정도로 다저스는 위기를 겪었지만, 이제 그런 모습은 찾아볼 수 없다. 비록 경기 막판 불펜이 흔들리며 추격을 허용하기는 했지만, 지난해와 달리 초반부터 힘차게 치고 나가는 다저스의 기세가 심상치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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