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성민 17점' 현대캐피탈, 대한항공 잡고 4년만 챔프전 진출
OSEN 이균재 기자
발행 2014.03.23 15: 40

천안 현대캐피탈이 인천 대한항공의 추격을 따돌리고 4년 만에 챔피언결정전 무대를 밟았다.
현대캐피탈은 23일 오후 인천계양체육관서 열린 NH농협 2013-2014시즌 V리그 남자부 플레이오프(3전2승제) 2차전서 대한항공을 세트스코어 3-1(25-22, 25-27, 25-20, 25-19)로 물리치고 챔피언결정전에 올랐다.
이로써 현대캐피탈은 2연승을 기록하며 지난 2009-2010시즌 이후 4년 만에 챔프전 무대에 진출하게 됐다. 현대캐피탈은 오는 28일 대전충무체육관서 정규리그 우승 팀인 삼성화재와 챔프전 1차전 원정 경기를 벌인다.

이변은 없었다. 지난 2005년 V리그 출범 이후 9번의 플레이오프 중 1차전 승리 팀이 8차례나 챔프전에 올랐다. 현대캐피탈은 1-2차전을 내리 따내며 오랜만에 챔프전 무대를 밟게 됐다. 문성민은 80%의 공격성공률로 17점을 기록하며 승리의 일등공신이 됐다. 리버맨 아가메즈도 29점, 윤봉우와 최민호도 블로킹 7개를 합작하며 각각 10점을 기록, 승리에 디딤돌을 놓았다. 반면 대한항공은 마이클 산체스가 37점, 곽승석이 11점으로 분전했지만 팀 패배를 막지는 못했다.
1세트부터 치열했다. 초반 기세는 대한항공이 올렸다. 마이클 산체스의 몸놀림이 가벼웠다. 가공할만한 후위 공격으로 현대캐피탈의 코트를 공략했다. 하지만 세트 중반 몇 차례 세터와 호흡이 어긋나며 흔들렸다. 현대캐피탈은 이 틈을 놓치지 않았다. 아가메즈와 문성민을 앞세워 착실히 추격했고, 상대 범실을 더해 기어코 승부를 뒤집었다.
2세트서도 비슷한 흐름이 이어졌다. 대한항공이 마이클을 필두로 정지석의 블로킹과 김형우의 속공을 더해 초반 리드를 잡았다. 하지만 세트 중반으로 흐를수록 현대캐피탈의 추격이 매서웠다. 아가메즈와 문성민의 공격이 살아나며 12-12로 균형을 이뤘다. 대한항공은 다시 20-18로 앞서며 승기를 잡는 듯했으나 마이클의 서브와 곽승석의 시간차 공격이 무위에 그치면서 동점을 허용했다. 듀스까지 박빙의 승부가 이어졌다. 대한항공이 마이클의 오픈 공격과 아가메즈의 넷터치를 묶어 혈투였던 2세트를 마무리했다.
3세트 들어 다시 현대캐피탈이 기세를 올렸다. 아가메즈의 득점에 최민호의 블로킹 2개가 연이어 득점으로 연결되며 6-1로 달아났다. 하지만 대한항공도 그대로 물러서지 않았다. 김형우의 블로킹 2개로 곧바로 1점 차로 추격했다. 하지만 거기까지였다. 현대캐피탈은 문성민의 백어택과 최민호의 속공, 문성민의 연속 득점을 더해 6점 차로 도망가며 사실상 승기를 잡았다. 이후 문성민에게 휴식을 부여하는 등 여유있는 경기 운영을 펼친 끝에 3세트를 가져오며 챔프전 진출에 한걸음 다가섰다.
분위기가 달아오른 현대캐피탈은 거칠 것이 없었다. 4세트 초반부터 대한항공을 거세게 몰아붙였다. 벼랑 끝에 몰린 대한항공도 젖먹던 힘을 짜냈다. 진상헌의 블로킹과 마이클의 오픈과 백어택으로 기어코 13-13으로 동점을 만들었다. 추격은 거기까지였다. 현대캐피탈은 문성민의 시간차, 윤봉우의 블로킹과 속공을 묶어 점수를 벌리며 대한항공의 추격 의지를 꺾었다. 이후 아가메즈의 연이은 오픈 공격과 최민호의 속공으로 챔프전 진출을 확정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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