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다저스 류현진(27)이 2014년에도 변함없이 '병살 메이커' 면모를 과시했다.
류현진은 23일(이하 한국시간) 호주 시드니 크리켓 그라운드에서 열린 2014 메이저리그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 호주 개막 2연전 두 번째 경기에 선발등판, 5이닝 2피안타 1볼넷 5탈삼진 무실점으로 막고 다저스의 7-5 승리를 이끌었다. 시즌 첫 등판부터 안정감있는 피칭으로 선발승을 거두며 기분 좋게 출발했다.
이날 류현진은 최고 구속이 92마일로 148km밖에 나오지 않았다. 대부분 패스트볼이 80마일대 후반에 형성될 만큼 공이 빠르지는 않았다. 하지만 좌우 코너워크와 함께 낮게 형성된 제구력과 함께 슬라이더와 커브 등 체인지업을 뒷받침하는 변화구들이 효과적이었다.

여기에 류현진 특유의 병살 유도 능력도 변함없었다. 지난해 류현진은 아담 웨인라이트(세인트루이스·30개) 줄리스 샤신(콜로라도·28개)에 이어 메이저리그 전체에서 3번째로 많은 26개의 병살타를 이끌어냈는데 이날 경기에서도 공식 기록된 병살 1개 포함 변함없는 병살 유도 능력을 뽐냈다.
류현진은 4회 선두타자 폴 골드슈미트를 2루수 디 고든의 실책으로 루상에 내보냈다. 하지만 마틴 프라도를 바깥쪽 패스트볼로 루킹 삼진 처리한 뒤 미겔 몬테로를 낮은 패스트볼로 유격수 땅볼을 유도했다. 무난하게 병살타로 연결될 타구였다.
그러나 유격수 핸리 라미레스가 2루수 디 고든의 베이스 커버를 보지 못한 채 직접 베이스를 밟고 송구하다 1루 주자와 타자 주자를 모두 살려주고 말았다. 비록 병살로 연결되지 않았지만 주자가 있는 상황에서 땅볼 유도 능력을 확인할 수 있는 장면이었다.
4회 수비 실책에도 실점없이 막은 류현진은 5회 기어이 병살타를 이끌어냈다. 5회 1사 1루에서 A.J 폴락을 바깥쪽 낮은 91마일 패스트볼로 유격수 앞 병살타를 유도했다. 2루 베이스 정면으로 가는 타구라 라미레스가 공을 잡자마자 베이스를 밟고 1루로 송구해 이닝을 끝냈다.
류현진은 폴락을 상대로 초구를 던진 후 오른발을 착지하는 과정에서 살짝 삐끗했다. 투구 밸런스가 무너질 수 있는 상황이었지만 흔들림 없이 병살로 유도하며 이닝을 순식간에 종료시켰다. 류현진의 병살 유도 능력이 위기에서 빛난 순간. 올해도 변함없는 '병살 메이커'로서의 면모를 기대케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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