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이 무려 12년 만에 서울에서 값진 승리를 얻었다.
부산 아이파크는 23일 오후 2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K리그 클래식 3라운드에서 전반 22분 터진 양동현의 결승골로 홈팀 FC서울을 1-0으로 물리쳤다. 부산이 K리그 정규리그 서울 원정경기서 승리한 것은 지난 2002년 이후 무려 12년 만이었다. 2승 1패가 된 부산은 승점 6점으로 5위로 올라섰다.
개막전에서 전남에 0-1로 일격을 당한 서울은 성남과의 2라운드에서도 0-0으로 비겼다. 2경기에서 골을 넣지 못하며 1무 1패로 무기력했다. 최용수 감독은 하파엘을 최전방에 세우며 ‘윤성효 부적’까지 날릴 기세였다. 부산의 상승세도 만만치 않았다. 2라운드서 챔피언 포항을 3-1로 물리친 자신감이 하늘을 찌를 듯 했다.

전반 22분 문전 앞에서 공을 잡은 양동현은 개인기로 김진규의 수비를 완전히 따돌리고 왼발 슈팅을 날렸다. 슈팅은 김용대 골키퍼가 손을 쓸 수 없는 우측상단에 꽂히며 선제골이 됐다.
서울은 전반 32분 차두리가 찔러준 공을 고요한이 받는 과정에서 김찬영의 파울을 받았다. 페널티킥을 얻은 서울은 오스마르가 키커로 세웠다. 하지만 믿었던 오스마르의 킥은 이범영 골키퍼의 선방에 막혔다. 최용수 감독의 표정이 굳어졌다. 서울은 0-1로 뒤지며 전반전을 마쳤다.

서울은 후반 9분 하파엘을 빼고 에스쿠데로를 투입했다. 공격수 박희성까지 들어가 첫 골을 뽑기 위해 사력을 다했다. 하지만 서울은 결정적인 순간마다 세밀함이 떨어져 기회가 나지 않았다.
차두리는 후반 18분 결정적인 슈팅찬스를 가졌지만 공이 엉뚱한 방향으로 흘렀다. 후반 25분 코너킥 상황서 ‘수트라이커’ 김진규가 때린 헤딩슛도 살짝 골대를 넘어갔다. 지독하게 골운이 따르지 않았다.
두드리면 열리는 것일까. 후반 33분 박희성은 문전에서 파울을 당해 페널티킥을 얻었다. 그런데 키커로 나선 김진규의 슈팅은 이번에도 이범영의 선방에 가로막혔다. 완벽한 득점기회를 두 번이나 날린 서울은 그대로 패배를 수용해야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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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월드컵=정송이 기자 ouxou@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