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시즌 첫 무득점...'10명 뛴' 상주와 0-0
OSEN 허종호 기자
발행 2014.03.23 15: 53

전북 현대가 광저우 에버그란데(중국)전 오심 패배와 혹독한 일정의 후유증을 겪고 있는 듯 하다. 전북은 상주 상무를 맞아 시즌 첫 무득점을 기록하며 승부를 보지 못했다. K리그 클래식과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를 포함해 전북이 골을 넣지 못한 것은 이날 경기가 처음이다.
최강희 감독이 지휘하는 전북은 23일 상주시민운동장서 열린 K리그 클래식 3라운드 상주와 원정경기서 0-0으로 비겼다. 2승 1무(승점 7)를 기록한 전북은 선두 수성이 어렵게 됐다. 또한 역대 상주전 전승(4연승) 기록도 중단 됐다. 상주는 3경기 연속 무승부를 기록하며 시즌 첫 승 신고에 실패했다.
전북은 상주를 상대로 베스트 11에 가까운 선발을 꾸렸다. 이동국을 최전방에 배치하고 2선을 이재성과 마르코스, 한교원으로 구성했고, 중원은 최보경과 정혁에게 맡겼다. 수비라인은 이재명과 윌킨슨, 김기희, 이규로가 배치됐고, 골키퍼 포지션은 권순태가 자리 잡았다. 햄스트링 부상을 당한 이승기가 빠진 것을 제외하면 베스트 11이라고 해도 무리가 없는 선발 명단이었다.

반면 상주는 주축 선수 대부분을 출전시키지 못했다. 김동찬과 서상민, 송제헌, 김민식, 홍정남, 이승현, 최철순, 정훈 등의 원 소속팀이 전북인 까닭에 출전할 수가 없었던 것. 이에 상주는 주축 골키퍼 두 명이 모두 출전하지 못하자, 신병 골키퍼 김근배를 기용해야 했다.
경기 초반은 전력에서 앞서는 전북이 우위를 점하는 모습이 역력했다. 전북은 오른쪽 측면의 한교원이 활발한 움직임을 선보이며 상주 수비진을 흔들었다. 한교원의 침투에 이어 반대쪽 측면의 이재성은 문전으로 침투해 슈팅을 시도하기도 했다. 특히 전반 18분에는 코너킥 상황에서 페널티 지점에서 시저스킥을 시도해 골 포스트를 강하게 때리기도 했다.
전북의 공격은 끊임없이 이어졌다. 상주는 전북의 강한 압박에 이렇다 할 기회를 만들지 못하고, 오히려 전북에 역습을 당해 수 차례 위기에 처했다. 상주는 전반 23분 이상호의 첫 슈팅이 나오면서 조금씩 기회를 만들기 시작했다. 그러나 문전에서의 슈팅은 1차례에 그쳤고, 대부분 중거리슛 위주의 공략인 탓에 위협적인 장면은 나오지 않았다.
후반 들어 양 팀은 선수 교체로 승부수를 던졌다. 상주는 하프타임에 이후권 대신 송원재, 후반 10분 이정협 대신 장혁진을 넣었다. 이에 전북은 후반 10분 마르코스와 한교원을 제외하고 카이오와 레오나드로를 투입해 공격진에 변화를 꾀했다.
후반 초반 팽팽하던 양 팀의 균형은 후반 12분 코너킥 상황에서 퇴장이 발생하며 한 쪽으로 기울기 시작했다. 후반 12분 김기희와 몸싸움을 벌이던 이재성이 김기희를 가격하게 돼 레드카드를 받고 그라운드를 떠나게 됐다.
전북은 점유율 싸움에서 크게 우위를 점했지만 상주의 수비적인 모습 때문에 문전에서 기회를 만들지 못했다. 이에 전북은 후반 24분 마지막 교체 카드로 최보경을 빼고 이승렬을 넣어 공격진을 강화해 득점에 대한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상주는 후반 30분 고재성 대신 김창훈을 넣었다.
선수 교체에도 전북은 위협적인 공격을 펼치지 못했다. 10명이서 뛰는 상주는 수비에 힘을 더 쓰고 철저하게 선수비 후역습으로 나섰다. 전북에서 뛰는 선수가 한 명 더 있다고 하지만, 수비에서 만큼은 11명이 뛸 때보다 탄탄한 모습을 보였다.
전북은 경기 종료 직전 이승렬과 이동국이 오버헤드킥을 시도하며 결승골을 노려봤지만, 골대를 벗어나며 아쉬움에 고개를 숙여야 했다.
■ 23일 전적
▲ 전주월드컵경기장
상주 상무 0 (0-0 0-0) 0 전북 현대
△ 득점 = 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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