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성효 부적의 힘, ‘12년 서울 무승’도 넘었다
OSEN 서정환 기자
발행 2014.03.23 15: 53

윤성효 부적의 효험은 상상이상이었다. 부산이 12년 만에 서울안방에서 승리를 거뒀다.
부산 아이파크는 23일 오후 2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K리그 클래식 3라운드에서 홈팀 FC서울을 1-0으로 물리쳤다. 부산이 K리그 정규리그에서 서울 원정경기서 승리한 것은 지난 2002년 이후 무려 12년 만이었다. 2승 1패가 된 부산은 승점 6점으로 5위로 올라섰다.
윤성효 부산 감독은 수원시절부터 서울만 만나면 강했다. 이런 전통은 ‘윤성효 부적’이라는 신조어를 만들었다. 최용수 감독이 “부적이 있다면 찾아서 찢고 싶다”며 반농담을 던질 정도였다. 이에 윤성효 감독은 “어디 찾을 테면 찾아보라”면서 정장 상의를 벗어 제쳤다. 윤 감독 입장에서는 그런 언급자체가 행운의 상징이었다.

부산도 징크스가 있다. 부산은 지난 2002년 이후 K리그 정규리그 서울 홈경기에서 단 한 번도 이겨보지를 못했다. 2라운드서 포항을 3-1로 대파한 지금이야말로 서울을 꺾기에 최적의 시기였다.
부산은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전반 22분 양동현이 개인기를 앞세워 선제골을 뽑았다. 그 때부터 서울은 다급해지기 시작했다. 가뜩이나 3경기에서 골이 없는 서울이다. 
서울은 전반 32분 고요한이 페널티킥을 얻어내면서 ‘서울무승’ 징크스가 이어지는 듯 했다. 하지만 키커로 나선 오스마르의 킥은 이범영 골키퍼에게 정확하게 안겼다. 공교롭게도 부산 서포터들이 윤성효 부적 현수막을 걸었던 바로 그 골대였다. 부적의 효험이 현실로 드러나는 순간이었다.
서울은 후반에도 일방적으로 부산문전을 두드렸다. 결국 후반 33분 박희성은 문전에서 파울을 당해 팀의 두 번째 페널티킥을 얻었다. 그런데 키커로 나선 김진규의 슈팅은 이번에도 이범영의 선방에 가로막혔다. ‘부적의 효험’ 말고는 달리 설명할 길이 없는 슈퍼세이브였다.
‘윤성효 부적’의 힘으로 부산은 12년 만에 서울에서 값진 승리를 거머쥐었다. 반면 패한 서울은 3경기 연속으로 시즌 첫 승과 첫 골 사냥에 실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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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월드컵=정송이 기자 ouxou@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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