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마지막 힘을 짜내서 해보겠다."
천안 현대캐피탈이 인천 대한항공의 추격을 따돌리고 4년 만에 챔피언결정전 무대를 밟았다. 현대캐피탈은 23일 오후 인천계양체육관서 열린 NH농협 2013-2014시즌 V리그 남자부 플레이오프(3전2승제) 2차전서 대한항공을 세트스코어 3-1(25-22, 25-27, 25-20, 25-19)로 물리치고 챔피언결정전에 올랐다. 지난 2009-2010시즌 이후 4년 만의 챔프전 무대 복귀다.
문성민이 80%의 공격성공률로 17점을 기록하며 승리의 일등공신이 됐다. 리버맨 아가메즈도 29점, 윤봉우와 최민호도 블로킹 7개를 합작하며 각각 10점을 기록, 승리에 디딤돌을 놓았다.

이날 24개의 리시브와 13개의 디그를 기록하며 승리에 힘을 보탠 여오현은 경기 후 인터뷰서 "또 시작이다. 진짜 마지막 힘을 짜내서 해보겠다. 정규리그와 다르지만 경기의 일부다. 이기는 데 목표를 두고 잘해보겠다"라고 다부진 각오를 밝혔다.
여오현은 이어 "레오가 잘하는 건 잘한다고 인정해야 한다. 잘 만들어서 잘 때리는 건 어쩔 수 없다"라며 "중간 단계를 조금 더 불안한게 만들어야 한다. 실수가 나오면 기회를 잡으려고 노력해야 한다"라고 삼성화재의 해결사 레오에 대한 대비책을 밝혔다.
지난 시즌까지 삼성화재에서 숱한 영광을 이룬 뒤 우여곡절 끝에 올 시즌 현대캐피탈 유니폼으로 갈아입은 여오현은 이제 친정팀을 향해 방패를 겨눈다. 여오현은 "'고기도 먹어 본 사람이 많이 먹는다'라는 말도 있다. 간절함이 있으면 힘이 될 수 있다. 우리 선수들이 간절함이 있기 때문에 준비도 열심히 하고 있다. 충분히 할 수 있다"라고 우승 의지를 드러냈다.
승리의 수훈갑 문성민도 "올해 처음으로 챔프전에 올라왔는데 설레고 빨리 우승하고 싶다"면서 "삼성화재나 우리나 외국인 선수는 모두 잘한다. 승부는 국내 선수들이 얼마나 잘하느냐에 따라 갈릴 것이다. 우리가 삼성화재보다 우승에 대한 마음이 더욱 간절하다"라고 우승 열망을 불태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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