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범영(25, 부산)이 두 번의 슈퍼세이브로 부산을 살렸다.
부산 아이파크는 23일 오후 2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K리그 클래식 3라운드에서 홈팀 FC서울을 1-0으로 물리쳤다. 부산이 K리그 정규리그에서 서울 원정경기서 승리한 것은 지난 2002년 이후 무려 12년 만이었다. 2승 1패가 된 부산은 승점 6점으로 5위로 올라섰다.
경기 후 수훈선수로는 페널티킥을 두 번이나 막아낸 부산의 골키퍼 이범영이 꼽혔다. 이범영은 전반 32분 오스마르, 후반 33분 김진규의 슛을 두 번이나 막아내는 대활약을 펼쳤다.

경기 후 이범영은 “서울 원정에서 한 번도 못 이긴 징크스가 있었는데 이겨서 좋다. 좋은 선방을 통해서 이겨서 기분 좋다”며 웃었다.
이범영의 선방은 운이 아닌 노력의 결과였다. 이범영은 “오스마르는 새로 온 선수라 머릿속에 분석한 내용이 없었다. 오스마르가 주로 즐겨하는 코스가 그쪽이라 생각하고 막았다. K리그 선수들이 주로 차는 코스나 장점, 주로 쓰는 발을 분석한 자료를 머릿속에 전부 넣고 있다. 김진규는 적중했다”고 털어놨다.
긍정적 마인드도 선방의 비결이었다. 이범영은 “승부차기는 전혀 부담스럽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오히려 골키퍼가 막을 확률이 훨씬 더 적다. 내가 막는다면 훨씬 더 좋은 상황이 온다. 페널티킥은 골키퍼만의 축제라고 생각한다. 즐기면서 하다 보니 잘 된다”고 긍정적 마인드를 전했다.
두 번의 선방에는 ‘윤성효 부적’도 작용했을까. 이범영은 “전반에 몸 풀 때 서포터스석 앞에 ‘성효 부적’이 걸려 있었다. 그 동안 부적을 믿지 않았는데 왠지 모르게 믿음이 갔다. PK 두 개를 막고 '효력 있었나?'라고 생각했다. 자주 발휘됐으면 좋겠다”면서 농담을 던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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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월드컵=정송이 기자 ouxou@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