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성효 감독이 ‘강팀 킬러’의 면모를 과시했다.
부산 아이파크는 23일 오후 2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K리그 클래식 3라운드에서 홈팀 FC서울을 1-0으로 물리쳤다. 부산이 K리그 정규리그에서 서울 원정경기서 승리한 것은 지난 2002년 이후 무려 12년 만이었다. 부산과 서울을 잡으며 연승을 달린 부산은 2승 1패, 승점 6점으로 5위로 올라섰다.
경기 후 윤성효 감독은 “우리가 운이 좋아서 이겼다. (이)범영이가 (PK) 두 개를 막아준 것이 컸다”면서 웃었다.

이날 이범영은 전반 32분 오스마르, 후반 33분 김진규의 페널티킥을 두 번이나 막아내는 대활약을 펼쳤다. 윤 감독은 “범영이를 믿었다. 분명히 막아줄 거라고 생각했다. 첫 번째를 막았으니 두 번째도 막을 수 있다고 양동현을 시켜서 격려해주라고 했다. 침착하게 잘 막아줘서 승리했다”고 전했다. 정작 이범영은 “양동현으로부터 아무런 격려도 받지 못했다”고 밝혀 취재진을 웃겼다.
부산이 서울 원정경기서 12년 만에 거둔 승리에 대해서는 “거의 10년 만에 서울 원정에서 이겼다. 선수들이 운동장에서 최선을 다해줬기 때문에 10년 만에 깼다. 너무 긴 시간이었다”고 털어놨다.
2연승을 달린 부산은 K리그 돌풍의 핵으로 떠올랐다. 연승상대가 포항과 서울로 강팀이라 의미가 더하다. 윤 감독은 “12개 팀이 격차가 크지 않다. 강팀들과 연속 3경기를 했다. ‘도 아니면 모’라고 생각했다. 선수들이 잘 준비했고, 잘 따라줬다. 이제 2승 1패를 했으니 계속 연승을 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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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월드컵=정송이 기자 ouxou@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