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리우스’ 안정환이 아빠가 되자 인간미가 넘쳤다. 잘생긴 외모는 살짝 망가지고, 뛰어난 축구실력은 온데간데없지만 아들을 사랑하는 남자 안정환은 멋있었다.
안정환은 23일 방송된 MBC 예능프로그램 ‘일밤-아빠 어디가’에서 연속적으로 굴욕을 당했다. 이미 건강 검진에서 과체중 허약 체질 판정을 받은 그는 이날 현역시절과 다른 둔한 몸놀림으로 아빠들의 놀림을 샀다. 물론 다른 아빠들에 비해 운동실력이 뛰어났지만 그라운드를 누비던 날렵한 공격수 안정환은 아니었다.
허당기 가득한 모습으로 후배 송종국과 아빠들의 놀림을 받던 그는 친근감이 넘쳤다. 송종국의 깐족거림에 운동 시범을 보여야 하는 당황스러운 상황에서도 웃음을 잃지 않았다. 아들 안리환은 아빠가 여전히 운동을 하고 있는 줄 아는 상황. 안정환은 “아들을 위해 다시 운동을 할까 생각했다”고 농담을 한 후 축구 대결에 불태웠다.

안리환은 아빠가 축구를 할 때 가장 멋있다고 말한 적이 있다. 이를 생각하며 울컥해 하는 아빠 안정환의 모습은 시청자들을 감동하게 했다. 이날 방송은 그라운드의 테리우스라 불리며 현역시절 잘생긴 외모와 뛰어난 실력으로 주목을 받은 안정환의 세월의 흐름을 알 수 있는 방송이었다. 하지만 다소 굴욕을 당해도 멋있는 아빠인 것은 분명했고 시청자들에게 호감을 샀다.
한편 스타와 스타 자녀들의 오지 여행기를 다루는 ‘아빠 어디가’는 현재 2기 멤버인 성동일·성빈, 김성주·김민율, 안정환·안리환, 류진·임찬형, 윤민수·윤후가 출연 중이다. 이날 방송은 ‘봄맞이 튼튼 캠프’라는 주제로 아이들이 체력 단련을 하는 모습이 담겼으며 1기에 출연했던 송종국·송지아가 함께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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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밤’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