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TV] ‘세결여’ 송창의·손여은, 뜬금없는 화해 '뭐지?'
OSEN 강서정 기자
발행 2014.03.24 07: 13

송창의와 손여은 관계의 변화는 분명 뜬금없었다. 손여은에게 소리 치고 마음이 없다며 이혼하자고 말했던 송창의가 손여은의 가정사를 듣고 이혼하지 않겠다고 선언하고 사이코 같은 행동을 했던 손여은이 함께 살자는 송창의의 말 한마디에 고분고분 해졌다.
지난 23일 방송된 SBS 주말드라마 ‘세 번 결혼하는 여자’(극본 김수현, 연출 손정현) 38회분에서는 태원(송창의 분)이 채린(손여은 분)을 보호해주겠다고 약속하고 은수(이지아 분)와 애매했던 관계를 확실하게 정리하는 내용이 그려졌다.
태원은 딸 슬기(김지영 분)를 때리고 폭언을 일삼은 채린을 용서하지 않고 이혼까지 결심한 상황. 채린이 슬기에게 한 언행이 태원의 이혼결심에 큰 영향을 줬지만 태원이 채린에게 사랑의 감정을 조금도 느끼지 않는다는 것도 결정적인 이유였다.

이혼결심을 절대 번복하지 않을 것 같았던 태원이었지만 어린 시절부터 가정폭력에 시달려왔다는 채린의 가정사를 알고 난 후 갑자기 태도를 바꿨다. 가족들에게 “이혼 안하겠다”고 선언한 것.
태원은 “결혼 자체가 문제가 있었다. 어머니 욕심 미리 말해줘야 했는데 차마 못했다”며 “저 사람은 슬기에 대한 각오 없이 환상만 가지고 왔고 나는 실상 방치했다. 어머니는 재산 욕심은 버리셨으니 처음부터 없었던 것처럼 대해 달라”고 부탁했다.
이후 태원은 채린을 사랑스럽게 바라보면서 보듬어주고 볼에 뽀뽀까지 했다. 그렇게 다정한 남편이 없었다. 이전까지만 해도 채린을 무서울 정도로 고집 있게 냉정하게 대하고 사늘한 눈빛을 했던 태원의 변화는 시청자들이 납득하기에는 황당했다.
채린과 이혼을 결심했던 태원은 그동안 은수와 재결합을 생각하는 듯한 행동을 하고 이날 방송에서 은수에게 다시 함께 사는 것을 생각했었다고 털어놨기에 태원이 채린에게 완전히 푹 빠진 듯한 모습은 이해하기 어려웠다.
채린 또한 마찬가지였다. 사이코라도 불러도 부족하지 않을 만큼 소름 끼치도록 행동하고 막말 했던 채린이 태원이 이혼하지 않겠다는 말에 순한양이 됐다. 세상에 이렇게 얌전하고 예의 바른 며느리가 없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행동했다.
미운정도 정이라고 하지만 딸을 때리고 막말하고 가족에게 무례했던 채린이 가엽다고 감싸 안은 태원의 결정은 전혀 설득력이 없었고 결국 시청자들의 공감을 이끌어내지 못했다. 종영을 앞두고 태원과 채린의 갑작스러운 변화가 아쉬울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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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세 번 결혼하는 여자’ 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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