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범경기 86홈런 폭발, 타고투저 예고
OSEN 이우찬 기자
발행 2014.03.24 06: 40

올해 프로야구는 방망이가 춤을 출 모양이다.
23일까지 50경기에 걸친 프로야구 시범경기가 끝난 가운데 타고투저 현상이 뚜렷하다. 6명의 외국인 타자가 홈런을 맛보는 등 지난해 시범경기 보다 홈런이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올해 정규리그에서도 방망이가 뜨겁게 달아오를지 주목된다.
2014시즌 프로야구 시범경기에서 가장 두드러진 것은 홈런포. 50차례 시범경기에서 86개의 홈런이 쏟아져 나왔다. 경기 당 평균 1.7개를 기록하면서 매 경기 2개 가까운 홈런포가 터져 나왔다. 2013시즌 시범경기에서 나온 홈런은 51경기 39개(경기당 0.8개)에 불과했다. 실제 정규리그에서는 총 798홈런으로 경기당 1.4개를 기록했다. 올해 이 기록은 무난하게 깰 수 있을 전망이다.

올해 시범경기에서 홈런 개수가 폭증한 데에는 외국인 타자의 장타가 있다. 9명의 외국인 타자 가운데 3명을 제외하고 모두 홈런을 터뜨렸다. 한화 피에가 4개의 홈런을 폭발시켜 단에 눈에 띄었다. 빅리그 통산 135홈런을 작렬시킨 SK 스캇도 2개의 홈런포를 가동하며 방망이를 예열시켰다.
우즈 등 외국인 타자가 활약했던 2000년대 초반에도 홈런이 폭발했다. 8개 구단 체제였던 지난 2000년 나온 홈런은 모두 1132홈런. 외국인 타자인 우즈(39홈런)와 퀸란(37개), 스미스(35개), 로마이어(29)가 홈런 10위 안에 이름을 올렸다. 올해 빅리그 경력을 갖춘 선수들이 즐비한 만큼 홈런쇼를 기대할만하다.
홈런포가 증가하면서 전반적으로 마운드보다 방망이가 우위였다. 올 시즌 시범경기 평균 타율은 2할6푼4리로 지난해 시범경기 타율 2할4푼8리보다 높다. 시범경기에서 터진 886안타는 지난해보다 한 경기를 덜 치르고도 총 60안타가 많았다. 반면 투수들은 매서운 화력에 기를 펴지 못했다. 평균자책점이 4.83(지난해 3.48)에 달했다. 또 경기 당 10.2점을 실점했다.
외국인 타자가 가세하면서 국내 거포들에 집중됐던 견제도 분산됐다. 투수들은 국내 거포뿐만 아니라 외국인 타자도 상대해야 한다. 쉬어갈 틈이 더 좁아진 셈이다. 시범경기에서 타고투저 현상이 나온 점도 이를 방증한다. 올해 프로야구에서 화려한 방망이쇼를 볼 수 있을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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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피에, 스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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