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예능 프로그램 '일요일이 좋다 - 런닝맨' 멤버들이 5년 동안 쌓은 '허술한(?)' 팀워크로 놀랄 만한 대결을 펼쳤다.
'런닝맨' 멤버들(유재석, 이광수, 지석진, 하하, 김종국, 송지효, 개리)은 지난 23일 방송을 통해 SBS 새 주말드라마 '엔젤아이즈'팀(권해효, 구혜선, 이상윤, 김지석, 공형진, 승리, 강하늘)과 대결을 벌여 최종 우승을 차지했다. 우왕좌왕하고 구멍 많은 게임 운영으로 불안함을 자아냈던 '런닝맨'은 위기의 순간에 발휘되는 협동심으로 '엔젤아이즈' 팀을 제압했다.
이날 '런닝맨'은 총 4개의 대결 종목으로 진행됐다. 1단계는 팀워크 배틀, 2단계는 지성배틀, 3단계는 지압판 고싸움, 4단계 최고의 구조대를 선발하라로 구성됐다. '런닝맨'은 1, 2단계에서 '엔젤아이즈' 팀에 밀리는 모습을 보였다. 자기 할말만 하는 개성 강한 '런닝맨' 팀 구성원들의 예능감에 패색이 짙었다. 하지만 승부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마지막 단계에서 멤버들의 기지가 빛났다. 이들은 위태로운 경기 운영으로 긴장감을 고조시킨 후 우승을 거머쥐는 내공을 자랑했다.

승부처였던 '최고의 구조대를 선발하라'는 제작진이 마련한 총 6구간 장애물을 먼저 통과하는 팀이 최종 승리를 차지하는 방식으로 꾸며졌다. 고전이 예상됐던 마지막 주자인 이광수가 클라이밍에서 의외로 선전하며 먼저 골인, 승리의 기쁨을 맛봤다.
'런닝맨' 멤버들은 깨알 같은 예능감으로 찰떡 호흡을 과시, 안방 시청자들에게 웃음을 선사하기도 했다. 유재석은 클라이밍을 맡은 이광수에게 "뭘 할지 모르니 클라이밍, 봅슬레이, 볼링화 등을 챙겨 가지고 다녀야 한다"고 조언했다. 지석진 역시 숨가쁘게 경기가 진행되는 와중에 소방호스를 던진 후 "나 잘하지 않았냐"고 재차 확인해 웃음바다를 만들었다.
이번 '런닝맨'은 마지막 대결을 포함, 총 4개의 미션으로 꾸며졌다. 1단계는 팀워크 배틀로 7명의 멤버가 60층 계단에 흩어져 게임을 펼쳤다. 60층을 먼저 오르는 것은 진짜 미션을 수행하기 위한 전 단계로, 각 층에 걸려있는 그림에서 퀴즈의 답을 찾는 방식이었다. 이 단계에서는 일사불란하게 움직인 '엔젤아이즈' 팀이 승리를 거뒀다. 상대팀 전원이 탈락할 때까지 진행된 퀴즈 대결, 지성배틀에서도 '엔젤아이즈' 팀이 무난하게 1승을 추가했다. 구혜선, 공형진, 이상윤의 활약이 빛났다.
'런닝맨' 멤버들은 3단계부터 팀워크를 드러내기 시작했다. 양말만 신은 채로 지압판에 올라가 상대팀을 경기장 밖으로 밀어내는 미션에서, '런닝맨'은 능력자 김종국의 활약에 힘입어 첫 승을 거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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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닝맨'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