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 다이노스 마무리 투수 김진성(29)이 올 시즌 활약을 예고했다. 시범경기 세이브왕을 차지하며 지난해보다 든든하고 안정감 있는 투수로 거듭났다.
김진성은 23일 대구 삼성전에서 세이브를 수확하면서 기분 좋게 시범경기를 마쳤다. 이날 김진성은 팀이 4-2로 앞선 9회 등판해 1이닝 무실점으로 팀 승리를 지켰다. 공 6개로 세 타자를 요리했다. 직구뿐만 아니라 슬라이더, 포크볼을 골고루 던지며 마지막 시범경기를 끝냈다.
김진성은 시범경기 6경기에 등판해 3세이브 평균자책점 0.00을 기록했다. 6이닝 동안 안타 두 개만 허용했고 삼진 4개를 뽑아냈다. 무엇보다 고무적인 부분은 볼넷이 단 한 개에 불과하다는 점. 지난 시즌 내내 괴롭혔던 제구 불안이 사라진 모습이다. 시범경기 세이브왕은 넥센 손승락도 LG 봉중근도 아닌 김진성이었다.

김경문 감독은 시범경기 도중 “우리 구상대로라면 진성이가 마무리를 맡는 게 베스트다”라고 말하며 김진성에 대한 믿음을 강조했다. 김진성은 자신감을 바탕으로 시범경기서 잇따라 안정된 모습을 증명했고 김 감독에 대한 기대에도 응답했다. 시범경기 마지막도 기분 좋게 마무리했다.
소방수 김진성의 존재는 NC에 작지 않은 의미를 가진다. 올 시즌 NC 화두는 불펜이다. 불펜이 얼마나 버텨주느냐에 따라 4강 이상의 성적도 노릴 수 있다. 지난해 뒷문 불안 때문에 시즌 내내 고민을 거듭했던 NC는 올 시즌 김진성의 임무가 중요하다. 마무리 투수로 뒷문을 단단히 걸어 잠가야 한다. 김 감독은 “뒤가 강해야 강팀이다”라고 했다.
김진성이 밝힌 올 시즌 화두는 ‘즐기자’다. 소방수로서의 부담감보다는 1이닝만 막고 내려오자는 생각으로의 전환이다. “불펜에서 던지는 대로만 실전에서 던지면 치기 어렵다”는 최일언 투수코치의 말대로 김진성의 구위는 좋다. 구위를 넘어 흔들리지 않는 멘탈도 점점 갖춰가고 있는 김진성이다. 올 시즌 NC 뒷문이 단단해질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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