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TV] ‘개콘’ 김지민, ‘사건의 전말’ 성공적인 캐릭터 변신
OSEN 오민희 기자
발행 2014.03.24 06: 37

미녀 개그우먼 김지민이 이번엔 광녀(狂女)로 변신했다. 김지민이 처음으로 선보인 부스스한 헤어스타일에 짙은 메이크업은 캐릭터의 미스터리하면서도 음산한 분위기를 한껏 높였다. 여기에 김지민은 익살스러운 말장난 개그로 객석을 초토화시켰다.
지난 23일 방송된 KBS 2TV '개그콘서트'(이하 '개콘')에는 새코너 ‘사건의 전말’이 공개됐다. ‘사건의 전말’은 살인 사건을 수사하는 형사 박영진과 김희원 앞에 여러 인물들이 등장, 사건의 전말과는 관련없는 엉뚱한 단서를 제공하며 웃음을 유발하는 코너.
가장 먼저 장유환과 장기영이 ‘봉구’ ‘장구’ 이름표를 달고 등장, 어리바리한 모습으로 웃음을 선사했다. 특히 장기영은 랩의 라임처럼 마지막 문장의 운율을 계속해서 반복하는 말장난 개그로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 김재욱이 사이코메트리 미스터 K로 등장했다. 사이코메트리란 사물을 만지는 것만으로도 사물에 관한 정보를 읽어내는 심령적인 행위. 김재욱은 능청스러운 연기력으로 자신의 캐릭터를 완벽하게 소화했다.
마지막으로 파격 변신한 김지민이 등장했다. 미모를 돋보이게 했던 ‘9시 쯤 뉴스’ ‘불편한 진실’ ‘테러진압 아이리스’ ‘거지의 품격’ ‘뿜엔터테인먼트’에서는 볼 수 없었던 광녀 콘셉트로 등장한 김지민. 짙은 화장과 부스스한 헤어스타일은 등장만으로도 시선을 사로잡기에 충분했다.
김지민은 비슷한 동음어를 활용한 말장난 개그를 선보여 객석을 초토화시켰다. 가령 “내가 다 봤어요. 또 죽일 거예요”라고 의미심장한 발언을 해 박영진을 긴장케했지만, 이내 “오늘 저녁 메뉴는 또 죽일 거예요. 엄마가 맨날 죽만 끓여줘요. 콩죽 팥죽 매생이죽 또 죽일 거예요.이젠 밥 먹고 싶어요”라고 덧붙여 웃음을 자아낸 것.
또 돈을 노린 범행이 아닐까 추리하는 박영진에게 김지민은 “매일 같이 80억 썼어요. 그는 하루도 빠지지 않고 하루같이 매일 80억 썼어요”라고 말해 관심을 받지만, 박영진이 구체적인 질문을 덧붙이자, 김지민은 “팥 씹었었어요. 콩 말고 팥 씹었었어요. 말 좀 한 번에 알아먹어요. 그는 편식이 너무도 심해서 팥 씹었었어요”라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당신은 죽었었어야 해요”라고 또 한번의 의미심장한 발언을 남긴 김지민. 이에 박영진이 당황하자 “당신은 주걱 썼어야 돼요. 구두 주걱 썼어야 돼요. 맨날 이렇게 구두 꺾어신지 말고 주걱 한번 써 봐요. 말 좀 한 번에 알아들어요”라고 말해 객석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방송 후 SNS 등에는 김지민의 파격 변신과 말장난 개그에 대한 관심과 칭찬이 이어졌다. 이만하면 뭘 해도 빵빵 터지는 대세 개그우먼으로 인정받은 셈. 과연 김지민의 활약은 새단장에 바쁜 ‘개그콘서트’의 롱런 코너로 자리잡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minhee@osen.co.kr
'개그콘서트' 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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