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번째 구단 NC가 LG와 함께 시범경기를 공동 2위로 마쳤다. 11경기를 치러 5승 4패 2무로 승률 5할5푼6리를 기록했다. 시범경기를 통해 나타난 NC의 소득과 과제는 무엇일까.
탄탄한 선발진은 명불허전 안정된 모습을 보였고 소방수 김진성이 등장하면서 마무리 투수를 해결한 모습이다. 4명의 선발 투수인 찰리와 이재학, 에릭, 웨버 모두 시범경기에서 안정된 투구를 펼쳤다. 시범경기에서 4명의 선발 투수 평균자책점은 2.49에 불과했다. 안정된 선발 투수 확보로 경기 초반 쉽게 무너지지 않는 야구를 할 수 있다.
불펜에서는 소방수 김진성 발굴이 두드러진다. 시범경기 6경기 동안 6이닝을 던져 단 한 점도 내주지 않았다. 3세이브를 수확했다. 구위와 안정된 제구를 바탕으로 NC 뒷문 지킴이로 거듭났다. 손민한과 함께 NC 불펜 필승조로 활약을 예고했다.

야수진에서는 두꺼워진 선수층이 눈에 띈다. FA 2인방 이종욱과 손시헌은 각각 외야와 내야 중심에 자리 잡아 팀 전력 상승효과를 가져왔다. 이종욱은 시범경기 타율 2할7리에 불과하지만 공수주에서 안정감을 보였다. 손시헌은 시범경기 타율 4할을 기록하며 빠른 페이스를 보이고 있다.
김종호와 이종욱, 나성범으로 짜여진 외야진은 백업 선수들이 뒷받침한다. 지난 시즌 신인 홈런왕 권희동과 군 제대 후 팀에 합류한 오정복, 고절 3년차 김성욱이 있다. 백업 선수들의 실력도 만만치 않아 경기 후반에도 상대 팀에 밀리지 않고 박차를 가할 수 있다. 발 빠른 내야수 박민우의 활약은 리드오프 선택지를 넓혔다.
과제는 역시 베테랑 불펜 쪽이다. 왼손 투수 이승호는 ⅓이닝 동안 4볼넷을 내주며 주춤했고 이혜천은 평균자책점 15.43을 기록했다. 박명환과 고창성은 서서히 살아나고 있지만 아직 2% 모자란 감이 있다. “불펜에서 커리어 있는 베테랑 투수들이 해줘야 한다”는 김경문 감독의 기대에도 부족함이 있다.
미래 선발 자원과 연결되는 5선발 자리도 아직 치고 나오는 투수가 없다. 올 시즌까지만 외국인 선수 4명 보유가 가능한 NC는 팀의 미래를 위해 국내 선발 투수를 키워내야 한다. 하지만 아직까지 이재학을 제외하고 안정감 있는 선발 자원이 두드러지지 않는다. 이 부분도 과제로 남아 있다.
NC는 정규리그 개막전까지 약 7일의 시간을 갖고 있다. 시범경기를 통해 나타난 장점은 극대화하고 단점은 최소화해야 한다. 단기간 내에 어려운 문제일지라도 밑그림은 그려놓아야 할 것으로 보인다. NC가 올 시즌 돌풍의 핵으로 등장할지도 여기에 달려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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