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강희, 광저우전 오심 패배보다 더 아쉬운 것은?
OSEN 허종호 기자
발행 2014.03.24 06: 59

"광저우 에버그란데(중국)전 패배는 받아들여야 한다. 하지만 다른 것에서 머리가 아프다. 앞으로 (한국 축구가) 어떻게 될 것인가가 걱정이다."
지난 18일 전북 현대는 광저우와 원정경기서 1-3으로 패배했다. 전북은 1-2 상황에서 정인환이 동점골을 넣었지만 심판의 오심으로 득점이 인정되지 않아 흔들렸고, 선수들이 흔들린 틈을 타 광저우가 한 골을 더 넣어 1-3으로 졌다.
심판의 오심 장면은 명확했다. 대한축구협회와 한국프로축구연맹이 나서서 아시아축구연맹(AFC)에 유감을 표명하며 대책 마련과 향후 경기서는 같은 일이 일어나지 않기를 바란다고 의사를 표현할 정도였다.

이에 대해 최강희 감독은 "어느 정도 광저우쪽으로 판정이 유리하게 나올 줄 알았다. 2006년에도 상하이 원정을 가서 2명이 퇴장을 당한 바 있다. 0-1로 지고 있던 상황에서 2명이 부족하게 되니 어쩔 수 없었다. 하지만 홈에서 4-2로 이겨서 다음 라운드로 올라갈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중국에 가면 심판들이 그러한 모습을 보이는 경향이 있다. 그래서 선수들에게 불필요한 행동을 하지 마라고 한다. 당시에는 동점골로 분위기를 반전할 수도 있었던 만큼 억울한 게 있다. 그러나 지도자부터 빨리 잊어야 한다. 선수들에게 '홈에서 이기면 된다. 홈에서 제대로 붙으면 된다'고 말했다"고 덧붙였다.
최강희 감독은 광저우에 패배한 것은 받아들여야 한다고 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여전히 머리가 아프다고 한다. 광저우전 결과가 아닌 다른 것이 최강희 감독의 두통 원인이기 때문이다.
"광저우전에서 진 건 받아들여야 한다"고 밝힌 최 감독은 "다른 것 때문에 머리가 아프다. 중국의 경우 선수 영입에 적극적이다. 광저우뿐만 아니라 다른 구단들도 이적료로 60억 원씩이 오간다. 우리의 경우 올해 이적료로 10억 원 이상이 들어간 선수가 없다. 좋은 팀은 큰 선수를 꾸준히 보유해야 한다. 우리는 매년 바뀌고 있다. 서울만 봐도 데얀-하대성-아디로 몇 년을 잘했다"고 말했다.
최강희 감독은 최근 구단들이 소극적인 투자를 하는 모습에 아쉬움을 표했다. 그는 "이런 모습이 계속되면 리그의 질이 떨어지고 경쟁력도 떨어진다. 중국은 좋은 외국인들을 영입하면서 전체적인 질이 올라가고 있다"면서 "지도자의 능력이 차지하는 비중은 훈련을 통해도 30%정도밖에 되지 않는다. 질 높은 경기를 해야만 팬들이 오지만, 점점 더 멀어지는 것 같다. 당장 경기에서 이기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다"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또한 최 감독은 "중국에서 우리나라 선수들을 데려가면서 세금을 제외하고 100만 달러(약 11억 원)를 준다고 한다. 알렉산드로 디아만티(광저우 에버그란데)도 엄청난 돈(추정 연봉 400만 유로, 약 60억 원)을 주고 데려갔다. 물론 돈이 다가 아니다. 하지만 중국을 상대할 수 있는 정도의 돈은 필요하다. 중국에서 100원을 준다는데 50원만 준다고 하면서 남아달라고 할 수 없는 것 아닌가. 70~80원은 줘야 한다. 돈이 좋은 방법은 아니지만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어느 정도는 필요하다"며 중국 축구에 대응하기 위한 마지노선이 필요함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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