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LA(미국 캘리포니아주), 박승현 특파원]푸이그는 벌써 부터 매팅리 감독과 신경전?
LA 다저스 외야수 야시엘 푸이그가 정규 시즌 2차전에서 반전 활약에도 불구하고 다시 구설에 휘말렸다.
23일 호주 시드니 크리켓 그라운드에서 열린 애리조나 다이아몬드 백스와 시즌 2차전에 2번 타자로 선발 출장한 푸이그는 2루타 포함 5타수 3안타(몸에 맞는 볼 1개)로 활약했다. 첫 득점도 올렸고 타점도 하나 올렸다. 전날 리드오프로 출장해 삼진 3개만 먹고 5타수 무안타로 침묵했던 것과는 대조적인 활약이었다.

푸이그는 9회 마지막 타석에서는 헛 스윙 삼진으로 물러 난 뒤 9회말 수비 때 교체됐다. 나중에 밝혀진 사실이지만 푸이그가 “삼진 당하는 순간 허리에 통증이 왔다”고 말했기 때문이다.
푸이그의 허리통증과 관련 MLB.COM은 돈 매팅리 다저스 감독이 푸이그는 미국으로 돌아오는 대로 MRI 검진을 받을지도 모른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하지만 ESPN과 CBS가 전하는 사정은 많이 다르다. 푸이그의 태도에 매팅리 감독의 인내심이 다 했다거나 짜증을 내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ESPN에 따르면 매팅리 감독은 23일 경기를 앞두고 푸이그를 양치기 소년에 비유하며 삼진 당할 때 마다 다른 부위를 움켜 잡기 때문에 실제로 어디가 아픈지 모르겠다고 농담조로 말했다. 하지만 23일 경기를 마친 뒤 가진 인터뷰에서는 농담기가 가신 말투로 “어제는 어깨라더니 오늘은 허리가 아프다고 한다. 푸이그에게 진찰을 받게 해야 하는지, 다음 주 월요일엔 MRI를 찍게 해야 하는지 그 다음 날에는 X-RAY 촬영을 해야 하는지, 정말 우리가 무엇을 해야 하는지 모르겠다. 아마 아무 것도 하지 않을지도 모르겠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날 매팅리 감독은 경기 중에도 푸이그의 첫 번째 주루사 때는 등을 두드리며 위로했지만 두 번째는 아무런 행동 하지 않아 불편한 심기를 드러내기도 했다.
ESPN은 호주에서의 상황 뿐 아니라 스프링캠프에서의 일화까지 전하면서 올 시즌 푸이그를 컨트롤 하는 일이 만만치 않을 것임을 보여줬다. 국내에도 잘 알려진대로 푸이그는 스프링 캠프에 비대해진 몸으로 나타나 모두를 놀라게 했다. (애리조나 스프링 캠프 마지막 날 클럽하우스에서 본 푸이그의 몸은 여전히 비대해 보였다. 야구선수임을 감안해도 군살이 아직 많았다.)
수비훈련 때의 일화도 있다. 팝 업 플라이 볼에 대한 콜 플레이 때 애드리안 곤살레스, 앙드레 이디어, 칼 크로포드 등 베테랑 선수들은 열심히 콜을 외치고 주변 선수들이 부딪치지 않게 손을 내젓는 훈련에 임했다. 하지만 우익수 자리에 서 있던 푸이그는 볼이 날아오르자 우스꽝스럽게 원을 그리며 돌더니 (잡지 않고)볼이 자신의 뒤에 떨어지게 했다.
지난 해도 푸이그는 매팅리 감독으로부터 수 차례 채찍을 받았다. 신인 선수에 대해 아버지의 마음으로 지켜보는 경우도 많았지만 경기장에 지각했을 때나 공수교대시 외야로 어슬렁거리며 걸어가는 장면이 목격 된 후에는 선발 명단에서 제외하기도 했다.
과연 야생마 푸이그는 올 시즌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주목된다. 작년 처럼 좋은 성적을 거두면 모든 것이 용서할 수 있는 범위로 들어가게 되지만 성적이 떨어질 경우 여기저기로부터 칼 끝이 겨눠질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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