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설위원 VS 게임분석, 예상순위 1등은?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4.03.24 06: 22

엄선된 통계 자료를 바탕으로 분석한 시뮬레이션 결과와 프로야구 현장을 오랜 기간 누빈 해설위원들의 전망을 비교하면 어떨까. 통계와 경험에서는 상당 부분 접점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게임회사 ‘넥슨’은 지난 21일 온라인 야구게임 ‘프로야구 2K14’를 통해 예측한 2014년 프로야구 시뮬레이션 순위 결과를 공개했다. 이번 2014 프로야구 순위 시뮬레이션은 2013년 선수 데이터를 기반으로 선수이적, 신규선수 등을 반영한 가상 데이터를 바탕으로 팀 당 128경기를 치르는 페넌트레이스를 150번 진행하며 정교함을 높이기 위해 노력했다.
시뮬레이션 결과 2014 프로야구 우승팀은 지난해 정규시즌 2위로 11년 만에 포스트시즌에 진출한 LG였다. 그 뒤를 지난해 준플레이오프에서 두산과 명승부를 연출한 넥센, 장원준의 가세로 선발진이 강해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롯데, 그리고 4년 연속 통합 우승에 도전하는 삼성이 따랐다. 그러나 선두 LG부터 5위 SK까지의 승차가 5.5경기 밖에 되지 않아 치열한 박빙의 승부가 벌어질 것으로 전망됐다.

해설위원의 평가도 이와 크게 벗어나지 않았다. 허구연 MBC 해설위원, 이순철 SBS스포츠 해설위원, 이용철 KBS 해설위원은 올 시즌 전망에 대해 “혼전이다. 지금 시점에서는 순위를 예상하기가 어렵다”라고 입을 모았다. 다만 삼성이 예년처럼 쉽게 시즌을 치르지는 못할 것이라는 전망은 ‘2014 프로야구 순위 시뮬레이션’의 전망과 비슷한 측면이 있었다.
허구연 위원은 삼성의 저력을 인정하면서도 “삼성은 전력이 약해졌다. 오승환이라는 선수가 빠졌다. 전력 자체가 워낙 탄탄한 팀이라 여전히 우승 가능성은 타 팀에 비해 낮지 않지만 안지만이 오승환의 공백을 잘 메워주느냐가 관건이다”라고 전망했다. 이순철 위원은 “올해는 삼성이 조금 힘들지 않나 싶다. 다른 팀은 전력이 다들 나아졌는데 삼성은 오히려 약해졌다”고 분석했다.
롯데와 넥센이 주목을 받고 있는 점도 해설위원들의 평가와 일치했다. 이용철 위원은 “아직까지는 지켜봐야 할 부분이 있다”라고 전제하면서도 “다만 지난해에 비해 가장 전력이 좋아졌다고 생각되는 팀은 역시 롯데다”라고 전망했다. 이용철 위원은 “그 외에는 넥센과 삼성도 상위권에서 움직이지 않을까 생각한다. 나머지는 조금 더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덧붙여 시뮬레이션 예상치와 크게 다르지 않은 전망을 내놨다.
4위 삼성과 간발의 차이를 보이고 있는 SK도 주목하는 시선이 있었다. 이순철 위원은 “SK는 경험을 다 갖추고 있는 팀이다. 김광현이 에이스의 모습을 찾아가고 있다. 김광현을 정점으로 레이예스, 울프, 윤희상 등 선발진 및 마무리가 괜찮다”며 선전을 점쳤다. 반대로 시뮬레이션상 ‘3약’으로 예상된 한화(7위), KIA(8위), NC(9위)를 가장 주목할 만한 팀으로 뽑은 해설위원은 없었다. 뚜껑은 열어봐야 알겠지만 게임 시뮬레이션 결과가 나름대로 신빙성을 갖췄다고 볼 수 있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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