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비스는 평소와 다르지 않았다. 그러나 SK는 소심하게 경기에 임했다. 이 차이가 1차전 승자와 패자를 나눈 기준이 됐다.
울산 모비스는 24일 SK와의 경기에서 양동근(11점)과 문태영(14점)의 활약에 힘입어 71-62 승리를 거뒀다. 5전 3선승제 시리즈에서 첫 단추를 기분 좋게 끼운 모비스는 챔피언결정전 2연패를 향한 시동을 힘차게 걸었다. 지난 시즌까지 역대 4강 PO에서 1차전을 승리한 팀이 챔프전에 오른 것은 73.5%(34회 중 25회)였다.
모비스는 초반 SK와 치열한 공방을 주고받았으나 1쿼터 막판 경기 주도권은 완전히 움켜 쥐었다. 생각하는 것이 대부분 이뤄졌다. 양동근은 SK의 지역방어를 완벽하게 뚫어냈다.

지난 시즌 고전을 하기도 했지만 모비스 유재학 감독은 양동근에게 몇 가지 패턴을 주문했고 잘 이행했다. 반면 SK는 준비한 경기를 제대로 펼치지 못했다. 준비를 많이 했지만 부담이 너무 컸다.
유재학 감독은 정상적으로 경기를 임했다. 물론 SK를 상대로 제대로 슈팅 기회를 내주지 않기 위해 노력했지만 평소와 크게 다른 전술은 아니었다. 좀 더 집중했고 치열한 경기를 펼쳤다.
SK는 코트니 심스를 앞세워 경기를 펼쳤다. 그러나 분명 이는 SK의 장점과는 달랐다. 지난 시즌과 올 시즌 SK의 가장 큰 장점은 애런 헤인즈와 김선형의 쌍포. 둘이 치열하게 골밑을 파고들면서 득점을 노리거나 혹은 외곽으로 나온 볼을 3점슛으로 연결하면서 상대를 압박했다.
1차전서 SK의 장점은 전혀 살아나지 못했다. 오히려 반감됐다. 심스가 골밑에서 버티면서 공간이 좁아졌고 김선형의 돌파는 잘 이뤄지지 못했다. 1쿼터 초반 돌파에 이은 득점을 제외하고는 김선형의 돌파는 크게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
따라서 SK의 장점이 원활하게 경기에 나타나지 못하며 스스로 흔들렸다. 결국 경기 중반 SK는 헤인즈의 개인기량을 통한 득점 외에는 특별하게 점수를 올리지 못했다. 외곽도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았고 어려움이 많을 수밖에 없었다.
장점이 이뤄지지 못하기 때문에 부담이 생긴 SK는 리바운드서도 밀리고 말았다. 결국 모비스가 안정적인 경기를 펼치며 1차전을 가져갔다. 따라서 2차전서 SK는 자신들이 잘하는 장점을 이용해야 반전 기회를 가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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