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승'류현진, 내친김에 2선발 굳힐까?
OSEN 박승현 기자
발행 2014.03.24 07: 25

[OSEN=LA(미국 캘리포니아주), 박승현 특파원]이제 미국으로 돌아와 다시 시즌에 들어가는 LA다저스 류현진(27)은 2선발일까 3선발일까. 모두 지켜 보았듯 류현진은 어떤 역할을 줘도 해낸다는 믿음을 주는데 성공했다. 남은 변수는 2선발로 예상되던 잭 그레인키의 컨디션 회복과 다저스의  4월 중순까지 경기일정이다.
 
스프링 캠프가 시작될 때만 해도 류현진은 작젼과 같이 클레이튼 커쇼, 잭 그레인키에 이어 3선발로 로테이션에 들 것으로 예상됐다. 이것은 스프링 캠프에서 컨디션을 끌어올리는 것과 관련해서 나름 의미가 있었다. 다저스의 호주 개막전  때문이었다. 3월 22,23일 등판은 보통 때 보다 최소 열흘 먼저 정규시즌  준비를 마쳐야 됨을 의미했다. 호주 개막전에 빠진다면 (그리고 3선발로 등판한다면) 4월 3일 샌디에이고 전에 맞춰 준비할 수 있었다. 

하지만 2선발로 예상되던 그레인키에게 문제가 생겼다. 3월 1일 자신의 시범경기 첫 등판에서 겨우 볼 4개를 던지고 종아리 통증으로 교체됐다.  류현진 스스로도 “이 때부터 내가 호주 개막전에 나설 수도 있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듯 상황은 변해갔다.
지난 해와 달리 올 해는 팀 스프링 캠프가 열리기 전 체력훈련 등으로 사전 준비가 좋았던 류현진은 계획대로 시범경기에서 투구수를 늘려갔다. 호주로 떠나기 전 마지막 시범경기에서 5.1이닝 88개 투구로  정규시즌 선발 등판이 준비되었음을 알렸다. 그리고 23일 애리조나 전에서 5이닝 동안 2피안타(1볼넷, 5탈삼진) 무실점의 완벽한 투구로 기분 좋은 시즌 첫 승을 올렸다.
류현진만 놓고 보면 당분간 2선발로 정규시즌을 소화하는데 아무런 문제가 없어 보인다. 구위도 구위지만  준비과정에서 돈 매팅리 감독과 코칭스태프에 신뢰를 줬다.
이제 그레인키를 살펴볼 차례다. 종아리 부상으로 휴식을 가졌던 그레인키는 이후 회복이 순조롭다. 지난 11일 불펜세션을 소화했고 19일 마이너리그 경기에 등판했다. 4이닝 동안 42개를 던졌고 안타 1개만 허용했다.
24일에도 마이너리그 경기 등판이 이어졌다. LA 타임스 보도에 의하면 클리블랜드 인디언스 싱글A 팀과 경기를 가진 그레인키는 5이닝 동안 홈런 1개 포함 3안타, 1실점했다.  8개의 탈삼진 숫자가 말하듯 LA 타임스는 그레인키가 부상에서 빠른 속도로 회복되어 이전 모습을 찾아가고 있다고 전했다. 그레인키는 29일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리는 LA에인절스와 시범경기에 다시 등판할 예정이다.
다음 변수는 일정이다. 3월 31일 샌디에이고 펫코 파크에서 원정개막전을 치르는 다저스는 4월 16일부터 시작되는 13연전 이전에는 중간중간 휴식일이 많다. 이때까지 치르는 11경기는 4명으로 선발로테이션을 돌려도 큰 문제가 없는 일정이다. 이런 전제라면 다저스의 1,2,3 선발은 13연전에 들어가기 전 각각 3번의 선발 등판 기회를 가질 수 있다. 4선발은 3번이다.
하지만 같은 3번 등판이라도  휴식일은 달라진다. 현지 언론들이 예상하는대로 커쇼가 3월 31일 등판한다면 커쇼는 4월 6일 샌프란시스코전 등판  뒤 5일 쉬고 다음 경기에 나선다.  그렇다면 제 2선발은 어떻게 될까. (4월 1일은 경기가 없으므로)4월 2일 등판하면  모두 4일 휴식 5일째 등판으로 3경기를 치러야 한다.  3선발의 경우 4월 3일 시즌 첫 등판 후 다음 등판 경기인 4월 9일 디트로이트 전까지 5일 휴식기간을 가질 수 있다.
결국 1,3선발은 등판 기간 중 하루 씩 여유를 가질 수 있는 반면 2선발은 4일 휴식 5일째 등판을 지켜야 할 수 밖에 없는 셈이다(4선발로 운용시 비게 되는  4월 18일 선발투수와 13연전이라는 일정을 감안, 13연전 첫 경기인 4월 16일 샌프란시스코전에 5선발을 기용하면  휴식일은 달라짐).
29일 시범경기 결과를 봐야하겠지만 현재 상황으로 그레인키는 시즌 초반부터 정상적으로 선발 로테이션에 들어올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하지만 경기일정을 생각하면 그레인키에게 첫 등판과 두 번째 등판사이 하루라도 휴식시간을 더 줄 수 있는 3선발을 맡길 가능성이 높다. 적어도 앞으로 3번은 2선발로 나서는 류현진을 볼 수도 있다는 의미다. 물론 그레인키가 정상적인 구위를 보이지 못하면 류현진의 2선발 출장은 계속 이어지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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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드니서 투구하는 류현진 ⓒ AFPBBNews =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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