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록 파괴자' 리오넬 메시(27, 바르셀로나)가 레알 마드리드 원정에서 해트트릭을 기록하며 '영원한 라이벌' 크리스티아누 호날두(29)에 앞섰다.
FC 바르셀로나는 24일 새벽 (이하 한국시간) 산티아고 베르나베우에서 열린 2013-2014시즌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29라운드에서 3골을 터트린 메시를 앞세워 레알 마드리드를 4-3으로 제압했다. 승점 69점이 된 바르셀로나는 2위 레알 마드리드(승점 70점)를 한 점 차로 바짝 추격하며 우승가능성을 남겼다.
이날의 주인공은 누가 뭐래도 메시였다. 바르셀로나는 전반 7분 만에 메시의 패스를 받은 이니에스타가 선제골을 넣어 포문을 열었다. 이에 뒤질세라 레알 마드리드도 앙헬 디 마리아의 패스를 받은 벤제마가 연속골을 넣어 2-1로 전세를 뒤집었다.

이 때부터 ‘메시쇼’가 시작됐다. 전반 42분 메시는 문전에서 침착하게 동점골을 뽑았다. 후반 10분 호날두의 페널티킥으로 다시 레알 마드리드가 한 골을 앞섰다. 메시는 후반 20분 라모스의 퇴장으로 얻은 페널티킥을 넣어 3-3을 만들었다.
마무리도 메시의 몫이었다. 메시는 후반 39분 이니에스타가 얻은 페널티킥을 성공시켜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엘클라시코서 3골 1도움, 누구도 부정할 수 없는 압도적인 활약이었다. '경기의 지배자'라는 말도 아깝지 않았다. 특히, 그의 영원한 '신계 라이벌'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1골에 그치며 메시의 활약은 더욱 두드러졌다.
또한 적지에서 해트트릭을 기록한 메시는 값진 기록까지 갈아치우며 엘클라시코의 역사에서 호날두를 앞서게 됐다. 이날 경기 전까지 레알 마드리드의 전설적인 골잡이이자 현 회장인 알프레도 디 스테파노와 함께 18골로 엘클라시코 역대 최다골 공동 1위에 올라 있던 메시는 해트트릭을 퍼부으며 27경기 21골로 단독선두로 뛰어올랐다.
뿐만 아니라 메시는 라즈카노(1930-1935) 페렌츠 푸스카스(1963)에 이어 3번째로 엘클라시코서 해트트릭을 기록한 선수가 됐다. 엘클라시코서만 두 번의 해트트릭을 기록한 라즈카노, 그리고 푸스카스 모두 레알 마드리드였기에 메시는 바르셀로나 선수로는 처음으로 엘클라시코 해트트릭 달성이라는 기록도 추가했다.
엘클라시코의 기록을 연달아 경신하며, 레알 마드리드의 홈에서 짜릿한 역전승을 이끌어낸 메시의 활약은 그야말로 명불허전이었다. 부상으로 인해 주춤하며 호날두에게 발롱도르까지 내줬지만, 엘클라시코라는 최고의 무대에서 다시 호날두를 앞지른 셈이다. 메시와 호날두의 엎치락 뒤치락 신계 라이벌전으로 인해 앞으로 두 팀의 맞대결은 더욱 흥미진진해질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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