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응룡-선동렬, 사제간 펼쳐진 따뜻한 덕담
OSEN 이대호 기자
발행 2014.03.24 14: 47

제자는 스승을 바라보며 나직하게 "한화가 올해 다크호스"라고 말했고, 스승은 새삼스럽게 제자를 바라보고 쑥스러운 미소를 지었다.
24일 서울 이화여대 ECC 삼성관에서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미디어데이가 열렸다. 이날 미디어데이에 참석한 9개 구단 사령탑은 올 시즌 전망과 예측 등을 내놓으면서 프로야구 열기 예열에 나섰다.
여러 질문이 오간 가운데 9개 구단 감독들에게 '올해 우승후보와 다크호스를 꼽아 달라'는 질문이 나왔다. 대다수 감독들은 쉽사리 우승후보를 지목하지 못했다. 대다수 감독들은 "모두 우승후보'라고 말했고, 두산 송일수 감독과 롯데 김시진 감독은 자신의 구단을 우승 후보로 찍었다.

하지만 다크호스는 대다수 감독들이 NC를 찍었다. 작년 우승팀인 삼성 류중일 감독부터 순서대로 답변을 했는데, NC 김경문 감독까지 7명 모두 NC를 다크호스로 뽑았다. 이때 KIA 선동렬 감독은 자신의 왼편에 앉은 스승 김응룡 감독을 한 번 바라본 뒤 "한화가 다크호스"라고 말했다.
 
올해 한화는 충실한 전력보강으로 타선 보강에 성공했다. 아직 과제가 있지만, 다크호스로 꼽기에 충분하다. 그럼에도 김응룡 감독은 민망한 듯 제자 팔을 툭 치더니 만면에 미소를 지었다.
잠시 후 우승후보를 지목하는 시간이 왔다. 김응룡 감독은 의미심장한 미소와 함께 제자를 바라보고 "작년 내가 삼성과 KIA를 우승후보로 찍었다. 그런데 KIA가 작년 부상선수가 많이 나와서 성적이 좋지 않았다. 올해는 KIA가 우승후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김응룡 감독은 9개 구단 감독들 가운데 유일하게 KIA를 우승후보로 꼽았다. 김응룡 감독의 어조에서는 과거 자신이 몸담았던 팀이자 애제자가 감독을 맡은 KIA에 대한 애정이 묻어나왔다. 이번에는 선동렬 감독이 스승을 바라보고 부끄러운 듯 고개를 숙이고 미소를 숨기지 못했다.
cleanupp@osen.co.kr
이화여대=민경훈 기자 rumi@osen.co.kr, 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