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야구? 뛰는 손아섭 위에 나는 김광현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4.03.24 15: 07

뛰는 손아섭 위에 나는 김광현이 있었다. 적어도 포스트시즌 경험만 놓고 보면 그랬다. 두 동갑내기 친구의 유쾌한 이야기 속에 미디어데이의 분위기도 밝아졌다.
프로야구 9개 구단 감독과 대표선수들은 24일 이화여자대학교 ECC관 삼성홀에서 열린 ‘2014 프로야구 미디어데이’에 참가해 올 시즌을 앞두고 전망과 포부를 밝혔다. 감독들은 물론 선수들도 제각각 목표를 드러내며 팬들에게 선수단의 각오를 전달했다.
재밌는 장면은 손아섭과 김광현의 이야기였다. 지난해 5위 팀 자격으로 다섯 번째로 마이크를 잡은 손아섭은 지난해 포스트시즌 탈락에 대한 아픔을 이야기했다. 손아섭은 “프로 데뷔 이후 포스트시즌에 진출하지 못한 적이 없다”며 지난해 아픔을 반드시 설욕하겠다는 각오를 드러냈다. 다부진 눈빛에서 결연한 의지가 느껴졌다.

그러나 6위 팀 SK의 대표 선수로 나선 김광현은 이를 재치있게 받아쳤다. 김광현은 “앞으로 (손)아섭이가 가을야구를 안 해본 적이 없다는 데 나는 입단하고 한국시리즈를 안 해 본적이 없다”고 받아쳤다. 실제 SK는 김광현의 입단연도인 2007년 이후 2012년까지 6년 연속 한국시리즈에 진출했다.
장내가 웃음바다가 되자 김광현은 “작년에 한국시리즈를 못 나갔다. 우승을 뺏어올 때가 되지 않았나 싶다. 옆에 있는 선배님 중심으로 형들과 열심히 해서 다시 찾아올 수 있도록 열심히 하겠다”고 표정을 고치며 올 시즌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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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경훈 기자 rum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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