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최고의 오프닝 스코어를 기록한 영화 '노아'와 언제나 팬들을 실망시키지 않는 마블의 슈퍼히어로 '캡틴 아메리카'가 맞대결을 펼치게 된다.
'노아'가 박스오피스 1위였던 한국영화 '우아한 거짓말'을 제치고 개봉 첫 주 113만 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국내 박스오피스 1위를 달리고 있다. 국내 극장가에서 승기를 잡은 '노아'는 이제 강한 적수를 맞이하게 된다. '캡틴 아메리카:윈터 솔져'그 그 영화다.
통상 비수기 시장이라고 알려져 있는 3월 극장가에서 '노아'가 개봉 첫 주 113만 명을 돌파한 것은 역대 3월 개봉 영화 중 최고의 흥행 기록을 세웠던 '건축학개론'의 개봉 첫 주 스코어(71만 6975명)보다 훨씬 큰 수치이다. 뿐만 아니라, 개봉 8일만에 100만 명을 돌파했던 '건축학개론'에 비해 '노아'는 무려 개봉 4일만에 113만 명을 돌파해 앞으로의 흥행 열풍을 더욱 기대케 한다.

하지만 이에 맞서는 '캡틴 아메리카:윈터 솔져'의 기세도 만만치 않다. 26일 개봉하는 이 영화는 24일 오후 3시 기준 영화진흥위원회 통합전산망 집계에서 30%가 넘는 예매율로 1위를 석권하고 있다.
두 작품은 모두 할리우드 대작이지만 성격은 판이하게 다르다.
'노아'는 재난 블록버스터로 포장된 작가의 영화라면, '캡틴 아메리카:윈터 솔져'는 매끈하게 만들어진 오락 영화다.
'노아'는 창세기에 짧게 언급된 노아의 방주가 모티프가 됐지만, 성경에 충실했다고 할 수 없다는 종교인들의 평이 지배적이다. 판타지적 묘사, 노아의 행동, 등장인물의 재구성 등 이 영화의 성경 재해석 논란은 우리 뿐 아니라 현지에서도 컸다.
하지만 대런 아로노프스키 감독이 신의 메시지를 받은 노아(러셀 크로우)라는 한 인간의 삶을 통해 고집스럽게 보여주는 것은 인간의 선택, 그리고 선과 악에 관한 화두는 깊은 여운을 남기며 활발한 해석의 장을 마련하고 있다. 영화는 성경보다는 철학에 가깝다.
24일 오전 언론배급시사회를 통해 베일을 벗은 '캡틴 아메키라:윈터 솔져'는 기대 이상이라는 첫 감상평이 많다. '어벤져스2:에이지 오브 울트론'의 국내 촬영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면서 마블 스튜디오에 대한 관심이 고조된 현재 '캡틴 아메리카: 윈터 솔져'가 '아이언맨3'와 '토르: 다크 월드'에 이어 다시 한번 마블 스튜디오의 국내 흥행 파워를 이어갈지 귀추가 주목된다. 다만 캡틴 아메리카 자체와 크리스 에반스라는 배우가 다른 마블져스 히어로들에 비해 국내 대중에게 다소 친근하지 않다는 것이 약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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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아', '캡틴 아메리카:윈터 솔져' 포스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