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창진 감독 빠진 KT, ‘불혹’ 클라크만 찾았다
OSEN 서정환 기자
발행 2014.03.24 20: 55

선장 없는 배는 너무도 쉽게 표류했다. 전창진 감독이 빠진 KT가 2연패에 빠졌다.
부산 KT는 24일 오후 7시 창원실내체육관에서 벌어진 2013-2014시즌 KB국민카드 프로농구 4강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창원 LG에게 61-71로 패했다. KT는 26일 부산에서 열리는 3차전에서 이기지 못하면 이대로 올 시즌을 접게 된다.
전창진 KT 감독은 지난 22일 열렸던 1차전 1쿼터 도중 김도명 심판에게 신체접촉도 불사한 격렬한 항의를 했다. 주포 조성민이 데이본 제퍼슨에게 밀려 코트에 쓰러졌지만, 파울이 불리지 않았다는 이유였다. 심판이 테크니컬 파울을 줘도 몸싸움이 계속될 정도로 항의가 과했다. 결국 전 감독은 퇴장을 명령받았다.

KBL은 즉각 재정위원회를 열고 전창진 감독에게 1경기 출전금지와 제재금 500만 원의 징계를 내렸다. 전 감독은 2차전 벤치나 관중석에도 앉지 못하고 TV로 경기를 지켜봐야 하는 신세가 됐다. 통신기기를 이용한 작전지시도 불가능한 상황이었다.
전 감독의 부재는 KT의 경기력에 그대로 반영이 됐다. 기본적인 공격패턴을 전개할 때는 약속한 움직임이 나왔다. 하지만 순간적인 대처가 되지 않았다. 아이라 클라크는 2쿼터 중반까지 17점, 7리바운드로 폭발한 뒤 벤치로 향했다. 하지만 후안 파틸로가 수비에서 실수가 잦자 김승기 코치는 다시 클라크를 불러들였다.
1975년생인 클라크는 한국나이로 마흔이다. 후반전을 위해서라면 체력을 조절해줘야 했다. 당장의 효과를 위해 다시 클라크를 기용한 것은 아쉬움이 남는 부분이다. KT는 클라크만 바라봤다. 전반전 올린 34점 중 클라크 혼자 19점을 올렸다. 14개의 리바운드 중 클라크가 8개를 잡았다. 클라크가 미치지 않았다면 일찌감치 일방적으로 밀리는 경기였다.
후반전에도 조성민, 전태풍 등 KT의 주포들은 침묵했다. 이들을 살려주는 패턴은 보이지 않았다. 선수들은 클라크만 찾기 바빴다. 선수들이 우왕좌왕 했지만 코칭스태프에서 중심을 잡아주지 못했다. 오용준 혼자 16점을 해줬지만 역부족이었다. 조성민은 7점에 막혔고, 송영진은 3점으로 부진했다. 클라크 혼자 23점을 올렸다. 하지만 후반에는 4점 밖에 못 넣었다. 전창진 감독의 빈자리가 크게 다가오는 부분. 4쿼터 중반 점수 차가 10점으로 벌어지면서 사실상 승부는 갈렸다.
전창진 감독은 3차전에 다시 지휘봉을 잡는다. 하지만 이미 분위기는 LG쪽으로 크게 기울었다. 6강부터 이틀 간격으로 8경기를 치르는 KT는 이미 체력이 바닥났다. KT가 반등할 요소는 보이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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