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투수 키포인트는 송은범이다.”
선동렬 KIA 감독이 프로야구 미디어데이에서 이렇게 말했다. 올해 투수 핵심은 송은범이라는 것. 선 감독이 송은범에게 거는 기대는 이처럼 작지 않다. 나아가 타선에서는 리드오프 이대형의 핵심이 될 것으로 보인다. 다크호스 송은범과 이대형의 활약 여부가 KIA에 중요하다.
선 감독은 24일 이화여대 ECC삼성홀에서 열린 미디어데이에서 “송은범이 윤석민의 빈자리를 메울 것이다”라며 “은범이를 믿는다”라고 강조했다.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윤석민이 빠졌지만 송은범이 선발 투수로 제 임무를 해줄 것이라는 게 선 감독의 기대다. 선 감독은 “은범이가 지난해 마무리훈련부터 정말 열심히 했다”고 덧붙였다.

송은범은 지난 시즌 도중 SK에서 이적해 줄곧 중간 투수로 등판했다. 하지만 평균자책점 7.35로 데뷔 이후 최악의 시즌을 보냈다. 절치부심한 송은범은 시즌 막판 선발 투수로 등판하며 올해 선발 전환을 예고했다. 올 시즌 양현종과 홀튼, 김진우와 함께 안정된 4선발 자리를 메워줘야 한다. 오른손 에이스 윤석민의 빈자리도 송은범의 몫이다.
시범경기에서는 두 차례 등판해 9이닝 3실점을 기록하며 평균자책점 3.00을 기록했다. 부활의 가능성을 보였다. FA를 통해 자신의 가치를 제대로 평가받기 위해서도 올 시즌이 중요할 수밖에 없다. 선 감독의 기대를 넘어 부활의 날갯짓을 펼쳐야 한다.
타선에서는 리드오프 이대형이 단연 주목된다. FA를 통해 4년 총액 24억 계약을 체결하며 KIA로 이적한 이대형 역시 그를 선택한 선 감독의 기대에 응답해야 한다. 스스로도 부활의 날갯짓이 절실하다. 지난 2007년 커리어하이를 찍은 이후 줄곧 내리막길을 걸어왔다. 지난해 도루는 단 13개. 출전시간이 줄어들었던 탓도 있지만 2010년 66도루와 비교해 적다.
이대형은 시범경기서 희망을 보였다. 11경기에 주로 1번 타자 중견수로 선발 출장해 28타수 10안타 타율 3할5푼7리를 기록했다. 무엇보다 고무적인 부분은 선 감독이 줄곧 기대했던 출루율을 높였다는 점이다. 이대형은 시범경기 출루율 5할1푼4리를 찍어 이 부문 1위다. 끈질긴 승부와 선구안으로 볼넷을 8개 골라냈다. KIA 리드오프로 낙점 받았다.
선동렬 감독이 송은범과 이대형에 거는 기대는 작지 않다. 또 송은범과 이대형 모두 개인적으로도 중요한 시즌이다. ‘다크호스’ 송은범과 이대형이 팀에 활기를 불어넣을지 관심이 모아지는 시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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