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실상부 여자프로농구 최강팀을 가릴 때가 왔다.
우리은행 2013-2014 여자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이 25일 오후 3시 춘천호반체육관에서 1차전의 막을 올린다. 디펜딩 챔피언 우리은행과 2년 만에 챔프전에 복귀한 신한은행이 진검승부를 준비하고 있다. 챔프전 관전 포인트를 짚어 보았다.
▲ 임달식 VS 위성우, 사제대결 승자는?

두 지도자는 2007-2008년부터 신한은행 왕조에 한 배를 탄 사이다. 2005년부터 신한은행 코치로 부임한 위성우 감독은 신한은행의 6년 연속 통합우승에 기여했다. 지난 시즌 임달식 감독의 오른팔과 왼팔이었던 위성우 감독과 전주원 코치는 우리은행으로 팀을 옮긴다. 지난 시즌 위성우 감독은 우리은행에서 통합우승을 달성했다. 반면 임달식 감독은 KB스타즈에 밀려 챔프전도 오르지 못했다. 1년 사이에 두 지도자의 입장이 완전히 바뀌었다.
올 시즌에도 두 감독의 라이벌관계는 이어지고 있다. 특히 지난 2일 두 팀의 정규리그 맞대결에서 임달식 감독은 욕설논란에 휩싸이며 퇴장을 당하는 수모를 당했다. 우리은행은 신한은행을 88-64로 크게 꺾고 정규리그 우승을 확정지었다. 이겼지만 마음이 찝찝할 수밖에 없다. 두 수장이 챔프전에서 맞대결을 펼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과연 우승제조기와 수제자의 대결에서 웃는 자는 누가 될까.
▲ 최윤아 VS 박혜진, 최고 포인트가드 누구?
최윤아(29, 신한은행)는 명실상부 여자농구 최고의 포인트가드다. 올 시즌 경기 당 5.4어시스트를 올린 최윤아는 이미선의 5.7개에 이어 2위에 올랐다. 어느덧 베테랑 대열에 접어든 최윤아는 경기운영능력과 시야가 한층 발전했다는 평가다. 신한의 왕조를 이끈 특유의 승부욕과 자존심은 여전하다.
여기에 정규리그 MVP 박혜진(24, 우리은행)이 도전장을 내밀었다. 박혜진은 정통 포인트가드가 아닌 콤보가드에 가깝다. 기회만 되면 본인이 적극적으로 득점을 노리는 타입이다. 올 시즌 수차례 결정적인 순간 해결사로 등장해 위성우 감독의 절대적 지지를 받고 있다.
경기운영능력은 최윤아가 앞선다. 하지만 박혜진이 주축이 된 우리은행의 엄청난 압박수비는 최윤아가 뚫기 버겁다. 박혜진은 젊음을 무기로 최윤아를 강하게 몰아세울 것으로 보인다. 챔프전은 포인트가드 싸움에서 결판이 날 가능성이 높다.

▲ 불붙은 스트릭렌 득점포, 퀸이 막아낼까?
쉐키나 스트릭렌의 득점포가 물이 올랐다. 스트릭렌은 22일 청주 KB스타즈와의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무려 37점을 폭발시키며 플레이오프 최다득점 기록을 갈아치웠다. 특히 4쿼터에만 17점을 몰아친 폭발력이 돋보였다. 스트릭렌을 가만 두면 아무리 우리은행이라도 경기계획을 수정할 수밖에 없다.
하지만 스트릭렌은 기복이 심하다. 안 터지는 날에는 지독하게 부진한 경향이 있다. 우리은행은 ‘수비전문가’ 노엘 퀸이 나설 전망. 퀸은 모니크 커리, 샤데 등 득점력이 출중한 선수들을 1 대 1로 막는데 일가견을 보였다. 퀸이 스트릭렌을 20점 미만으로 묶을 수 있다면 우리은행이 계획대로 경기를 풀어갈 가능성이 높아진다. 신한은행은 김단비, 김연주 등이 스트릭렌에게 가해진 득점부담을 덜어줘야 승산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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