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LA(미국 캘리포니아주), 박승현 특파원]LA 다저스 외야수 야시엘 푸이그에 대해 지역 유력지인 LA 타임스가 ‘과대평가 논란’을 불지피고 있다. 푸이그에 대한 돈 매팅리 감독의 불편한 심기가 지난 24일(이하 한국시간) 미국의 주요 매체들에 일제히 보도된 다음 날이다. 푸이그에겐 시즌 벽두부터 결코 반갑지 않은 일이다.
LA 타임스는 25일 온라인판을 통해 ‘브라이스 하퍼가 메이저리그에서 가장 과대평가된 선수 부문에서 푸이그를 몰아냈다’는 제목의 기사를 실었다. 브라이스 하퍼는 워싱턴 내셔널스 외야수다.
제목만 보면 단순히 사실을 전달하는 내용이거나 그나마 다행스럽게 푸이그는 두 번째라는 내용 같지만 내용을 뜯어보면 다른 것이 좀 읽힌다.

기사는 ESPN 매거진에서 143명의 메이저리그 선수들을 대상으로 설문을 실시한 결과 메이저리그에서 가장 과대평가된 선수로 24% 가 하퍼를, 21%가 푸이그를 지명했다고 알렸다. 3위는 14%가 지목한 양키스 내야수 알렉스 로드리게스다.
하퍼나 푸이그 모두 날카로운 스윙을 앞세워 리그에서 좋은 타격 성적을 올렸고 강한 어깨, 빠른 발을 갖고 있는 외야수들이다. 하퍼는 2012시즌 불과 19세의 나이로(시즌 종료까지 20세 생일이 지나지 않았다) 내셔널리그 신인왕에 올랐고 푸이그 역시 작년 리그 신인왕 투표에서 2위에 머물렀지만 다저스 돌풍의 주인공으로 각광을 받았다.
이런 공통점이 있으니 함께 묶어서 다룰 수도 있다. 하지만 이 내용은 이미 알려진 사실이다. ESPN 매거진은 메이저리그 선수들을 대상으로 가장 과대평가된 선수 뿐 아니라 여러 항목으로 설문을 받았고 이런 사실은 이미 며칠 전 보도가 됐다.
더욱 인상적인 것은 이 기사 말미에 독자들을 대상으로 하는 설문(POLL)을 실었다는 점이다. 질문 내용은 ESPN 매거진과 같다. 누가 야구에서 가장 과대평가된 선수인가? 대답은 넷 중 하나 고르기다. 푸이그, 하퍼, A-로드, 기타.
LA 지역 독자가 대부분일 것으로 짐작되는 응답자들의 반응은 어떨까. 기사가 올라오고 2시간 30분이 경과한 현지 시각 24일 오전 현재 263명이 설문에 참여, 117명(44.49%)이 푸이그를 지목했다. A-로드가 29.66%(78명), 하퍼가 18.25%(48명), 기타라고 응답한 사람은 7.6%(20명)이다.
푸이그에 대해 선수들보다 오히려 더 가혹한 평가를 내리고 있는 셈이지만 아무래도 최근 보도되는 매팅리 감독의 발언이나 호주 시드니에서 열렸던 2경기에서 보인 미숙한 주루플레이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하퍼는 2012년 신인왕을 차지한 뒤 작년에도 타율 .274, 20홈런, 58타점으로 신인왕을 차지할 때와 비슷한 성적을 올렸다. 다만 땅볼을 치고 전력질주 하지 않는다거나 어이 없는 수비실책을 저지르는 일이 화제가 되곤 했다.
작년 5월 22일 샌프란시스코전에서 끝내기 실책을 저지르는 바람에 팀 마무리 투수 라파엘 소리아노로부터 “그런 타구는 4살난 우리 아들도 어디에 서 있어야 하는지 알 것”이라는 핀잔을 들어야 했다. 작년 출장수를 줄이게 했던 부상도 다저스와 경기 중 타구를 쫓다가 펜스에 부딪혀 생겼다.
한편 LA 타임스의 이런 보도와 달리 NBC 스포츠는 짤막한 기사에서 과대평가는 과대선전 혹은 과장보도와 같은 의미라며 ESPN 매거진의 이런 설문이야 말로 과대평가 된 것 아니냐는 태도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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