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혀 다른 영웅들의 맞대결이 시작된다.
5일 연속 박스오피스 1위를 달리며 흥행 폭풍을 이어가고 있는 '노아'와 마블의 히어로 '캡틴 아메리카:윈터 솔져'(이하 캡틴 아메리카)가 경쟁을 펼치는 것.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노아'는 25일 전국 8만 6708명의 관객을 모으며 일일 박스오피스 1위에 올랐다. 누적관객수는 122만 121명.

2014년 최고의 오프닝 스코어를 기록하며 '우아한 거짓말'을 제치고 극장가 승기를 잡은 '노아'는 26일 '캡틴 아메리카'를 맞이하며 2라운드를 펼치게 된다.'캡틴 아메리카'는 25일 오전 7시 30분 기준, 예매점유율 37.8%로 '노아'(20.5%)를 제치고 1위를달리고 있다. 통상 비수기 시장이라고 알려져 있는 3월 극장가가 두 영웅의 대결로 뜨거워질 전망이다.
두 작품은 모두 할리우드 대작이지만 성격은 판이하게 다르다.
'노아'는 재난 블록버스터로 포장된 작가의 영화라면, '캡틴 아메리카:윈터 솔져'는 매끈하게 만들어진 오락 영화다.
'노아'는 창세기에 짧게 언급된 노아의 방주가 모티프가 됐지만, 성경에 충실했다고 할 수 없다는 종교인들의 평이 지배적이다. 판타지적 묘사, 노아의 행동, 등장인물의 재구성 등 이 영화의 성경 재해석 논란은 우리 뿐 아니라 현지에서도 컸다.
하지만 대런 아로노프스키 감독이 신의 메시지를 받은 노아(러셀 크로우)라는 한 인간의 삶을 통해 고집스럽게 보여주는 것은 인간의 선택, 그리고 선과 악에 관한 화두는 깊은 여운을 남기며 활발한 해석의 장을 마련하고 있다. 영화는 성경보다는 철학에 가깝다.
지난 24일 오전 언론배급시사회를 통해 베일을 벗은 '캡틴 아메키라:윈터 솔져'는 기대 이상이라는 첫 감상평이 많다. '어벤져스2:에이지 오브 울트론'의 국내 촬영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면서 마블 스튜디오에 대한 관심이 고조된 현재 '캡틴 아메리카: 윈터 솔져'가 '아이언맨3'와 '토르: 다크 월드'에 이어 다시 한번 마블 스튜디오의 국내 흥행 파워를 이어갈지 귀추가 주목된다. 다만 캡틴 아메리카 자체와 크리스 에반스라는 배우가 다른 마블져스 히어로들에 비해 국내 대중에게 다소 친근하지 않다는 것이 약점이다.
한편 25일 박스오피스 2위는 3만 2090명의 관객을 동원(누적관객수 109만 962명)한 '우아한 거짓말'이 차지했고,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이 1만 5866명(누적관객수 9만 9041명)을 모으며 3위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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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아', '캡틴 아메리카:윈터 솔져' 포스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