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템의 젠부샤쓰] '하루에 3번, 미드 캐리를 외치세요!'
OSEN 고용준 기자
발행 2014.03.25 08: 23

인기 e스포츠리그 LOL 챔피언스(롤챔스) 스프링 2014시즌이 2주차 일정을 소화했습니다. 2주차에서는 IM의 약진이 가장 화제였습니다. IM은 초창기 롤챔스부터 CJ와 함께 전통의 팀인데요. 아쉽게도 롤챔스 본선무대에서는 빛을 본 적이 몇차례 없습니다.
2주차에서는 IM 1팀과 2팀 양 팀이 모두 펄펄날았죠. 오랜시간 함께 생활하면서 축척된 팀원사이의 끈끈함이 드디어 경기력으로 나타나는 것 같아 팬들과 관계자들 모두 IM의 활약을 반겼습니다.
롤챔스 연승이 끊겼던 SK텔레톰 K도 아마추어팀 프라임 옵티머스를 2-0으로 누르면서 다시 기세를 끌어올렸습니다. 그러나 1세트에서는 막상막하의 경기력으로 이긴 뒤에도 팀원들의 표정은 개운치 않았습니다. 또한 KT 불리츠의 경기력도 아쉬웠습니다. IEM 카토비체를 전승으로 우승하면서 기대를 모았던 KT 불리츠는 삼성 블루와 비기면서 그 기세를 이어가지 못했네요.

온게임넷 '클템' 이현우 해설위원이 그의 막힘없는 시각으로 돌아보고 앞으로 경기도 내다봤습니다. 세번째 클템의 젠부샤스를 만나보시죠. [편집자 주]
- 롤챔스 무대에서 주연이 되지 못했던 IM이 1팀과 2팀 모두 승전보를 울렸습니다. 스폰서팀이 아닌 비스폰서 팀임에도 오랜시간 선수 구성원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던 IM의 끈끈한 조직력과 탄탄해진 실력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특히 1세대 LOL게이머 '라일락' 전호진과 '미드킹' 박용우는 전성기 이상의 실력을 보여줬는데요. 앞으로 IM 행보 어떻게 보시나요?
▲ 드디어 갈림길에 섰습니다. “주사위는 던져졌다”라고 말한 율리우스 카이사르의 말이 떠오릅니다. 사실 제가 정말 좋아하는 말인 “루비콘 강을 건너다” 라는 말로도 설명이 가능 할텐데요. 
쉽게 말해 갈 데까지 갔고! 물러설 곳도 없고! 그야말로 배수의 진. 이제는 정말 “IM이 그럼 그렇지~” , 혹은 “와우!! IM이 강팀이 되었어!!” 둘 중 하나입니다.
남은 경기는 그 무게감에 걸 맞는 상대로 전통의 강호 프로스트와 달라진 나진 실드입니다. 부족하지 않은 정도가 아니라 사실 충분히 과한(?)상대들이죠. 이 위기만 잘 견뎌낸다면 그동안의 고생을 충분히 보답받을 수 있을 만한 멋진 미래가 IM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IM! 기적을!!
- 형제팀 S와 무승부로 '롤챔스' 연승이 끊겼던 SK텔레콤 K가 프라임 옵티머스를 2-0으로 이겼습니다. 스코어만 따지고 보면 2-0 완승이지만 1세트에서는 고전을 면치 못했습니다. 그래서인지 선수들도 이기고도 개운하지 못한 표정으로 인터뷰를 했는데요. 우승후보 0순위인 SK텔레콤 K가 예전만 못하다고 느끼는 건 무리한 생각인지요? SK텔레콤 K의 최강 시대가 끝났다고 봐야 하는건가요?
▲ 최강의 시대가 끝났다고 표현 하는건 분명 속단이겠지만, 예전만 못하다고는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여러 가지 이유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팀원교체, 여러 상황으로 인한 연습부족, 흔들리는 멘탈 등등. 하지만 확실한건 팀이 흔들리든, 안 흔들리든 항상 굳건하게 팀을 캐리하며 든든히 지켜주는 수호신 같은 존재들이 팀에 있기에(누군지 굳이 밝히진 않겠습니다. :D)
충분히 앞으로도 강한 모습을 보여주리라 생각합니다. 사실 지금부터가 제일 중요하겠죠. 정점에서 떨어질지, 어떻게든 균형을 다시 잡을지, 롤챔스를 통해 확인하시죠!!
- 팀 킬이라는 폭탄을 선사한 카카오의 팀 KT 애로우즈와 SK텔레콤 K가 드디어 맞붙습니다. 카카오 이병권에 복수를 선언한 SK텔레콤 K와 개인기가 SK텔레콤 K에 못지 않은 KT 애로우즈의 선수들. SK텔레콤 K와 KT 애로우즈의 경기 예상을 부탁드립니다.
 
▲ 보시는 분들에 따라서 다르게 보실 수 있지만 저는 해볼만 하다고 생각합니다. KT 애로우즈의 최대 강점은 이른바 ‘개인기’입니다. 다른 말로 피지컬 능력이라고 보통 표현합니다. 재밌는 점은 K또한 마찬가지라는 점인데요. 그렇기 때문에 이길 수 있는 가능성이 있습니다. K를 상대로는 한 라인이라도 밀려선 절대 안 되는데, KT 애로우즈의 라인업을 살펴보면 충분히! K의 라이너들을 상대로 대등하게 라인 전을 갈 수 있다고 봅니다.
특히 요즘처럼 실력도 상향 평준화된 시점에서는 더더욱요. 저 개인적으로는 애로우즈의 루키 선수가 승부처라고 생각합니다.(카카오선수는 너무 맨날 이야기해서 생략.) 보급형 페이커라는 말은 이제 그만. 보급형 루키라는 말이 탄생하는 날이 올지도 모르는 겁니다.
- KT 불리츠의 경기력은 좀 아쉽지 않았나 합니다. IEM 카토비체 전승 우승 이후 드디어 불리츠의 리빌딩이 안정적인 궤도에 올랐다고 보던 분들이 많았는데요. 삼성 블루를 상대로 했던 롤챔스 무대에서는 이어가지 못했습니다. C조는 KT불리츠, 삼성 블루, 나진 소드 3파전이 될 공산이 큰 상황에서 8강에 합류할 팀들은 어떤 팀일까요?
 
▲ 해외를 제패하고온 KT 불리츠가 한국에 돌아와서 고전하는건 기본적인 시차로 인한 컨디션 문제도 있겠지만 한국팀들이 그만큼 강하다는 이야기입니다. 사실 몇몇 팀을 제외하고는 정말 전력의 차이가 거의 없을 정도로 상향평준화가 이루어지고 있죠. 그래도 LOL이 재미있는건 대륙마다 주요 메타와 챔피언픽 측면에서 차이가 있고, 이 차이로 인한 상성구도로 인하여 세계 최고의 팀은 롤드컵의 상자를 열어봐야 알 수 있다는 점이겠죠. 혹시 북미가 이번 롤드컵에 일을 낼수도 있구요.
C조 역시 마찬가지고 서로간에 전력이 굉장히 치열하고 다들 폼이 좋은 상태입니다. 그래도 꼭 꼽아본다면 KT불리츠와 나진 소드가 올라갈 것 같습니다. 변수가 생긴다면 이유는 미드 때문에 생길 것 같습니다. 요즘 종종 나오고 있는 ‘각성 다데’의 모습이 계속 해서 나온다면 삼성 블루의 8강 진출은 의외로 쉬워질 수도 있습니다. 각성 전 다데로서는 우리나라 미드 다섯 손가락 안에 드는 류와 나그네를 상대하기 힘듭니다.
하루의 3번 미드캐리를 외치세요. 요즘 메타에선 미드가 모든 걸 좌지우지 합니다. 물론 그 미드와 가장 밀접한건 정글러고 그 둘 간의 호흡이 중요하겠죠. 물론 다른 라인도 중요합니다. 그리고 정글러는 미드와 동업자가 아니라 갑-을 관계입니다.
- B조는 최대 관심 경기라고 할 수 있는 CJ 프로스트와 삼성 오존과 일전이 벌어집니다. 세대교체를 단행한 CJ 프로스트에게 최대 고비가 아닐까 하는데요. 프로스트는 삼성 오존과 경기서 패할경우 토요일 IM 1팀과 경기도 부담스럽지 않을까 합니다. 어떻게 보시나요?
▲ 이번 롤챔스 시작부터 지금까지 오존전만 바라보고 달리고 있는 팀이 현재 프로스트라는 걸 전 알고 있습니다. 다른 매치도 당연히 중요하겠지만, 그 무게감에서 차이가 있다는 이야기죠. 그만큼 압박, 부담감도 있다는 이야기죠. 스크림에서도 유독 오존한테 약한 모습을 많이 보인다고 하며, 프로스트입장에서는 오존이 마치 꼭 넘어야 다음 길로 갈 수 있는 피해서 갈 수 없는 큰 산이라고 생각하는 것 같습니다.
갑자기 새삼 강민 해설위원님의 말이 떠오르네요. 예전 제가 선수시절 “CLG EU는 도저히 못 이기겠습니다.” 징징거리던 저희들에게 “강한 상대를 만나면 기쁜 거야. 그만큼 내가 넘어야 할 산이 또 생겼단 이야기거든. 그런 산들을 하나 둘 계속 넘다보면 어느새 난 더 강해져 있지.” 캬.. (사실 저런 식으로 멋있게 이야기 하시진 않았습니다. 포장하는 것도 힘드네요. 알바비주세요.) 오존이라는 큰 벽을 프로스트가 통과할 수만 있다면, 이번 시즌 우승도 가능하리라 봅니다. 
고용준 기자 scrapper@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