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스터 제로'를 꿈꾸는 심창민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14.03.25 13: 01

"준비는 끝났다".
삼성 라이온즈 투수 심창민(21)의 목소리에는 자신감이 넘쳤다.
삼성 필승조의 핵심 멤버인 심창민은 시범경기에 4차례 등판해 1세이브 1홀드 평균자책점 0.00 완벽투를 뽐냈다. 4이닝 2피안타 2볼넷 7탈삼진 무실점. 투구 내용도 완벽에 가까웠다. 그는 "구위 자체는 많이 좋아졌다. 개막전에 맞춰 100% 컨디션을 만들 것"이라며 "올 시즌 정말 바짝 차리고 해야 한다"고 전의를 불태웠다.

지난해까지 삼성의 뒷문을 지켰던 '끝판대장' 오승환(한신)이 일본 무대에 진출했다. 안지만이 오승환의 공백을 메울 예정. 그리고 심창민은 셋업맨 역할을 맡으며 비중이 더욱 커졌다.
심창민은 "뒤에 두 명이 있었는데 이제 한 명 뿐"이라면서 "하지만 차이는 별로 없다"고 자신있게 말했다. "어차피 뒤에 있든 없든 내가 해야 할 부분은 똑같다. 지난해보다 위기 상황에 등판하는 횟수가 늘어나겠지만 잘 막아내야 한다"는 게 심창민의 말이다.
삼성 계투진에 대한 우려의 시선에 대해서도 "잘 하면 된다"고 간단 명쾌하게 대답했다. 심창민은 시범경기 4차례 등판을 통해 1점도 허용하지 않았다. '미스터 제로'라 불러도 손색이 없다. 그는 "계속 제로를 원한다. 점수 주는 게 정말 싫다"고 인상을 찌푸렸다.
위기 상황에 자주 등판하는 만큼 마음가짐이 달라져야 한다. 심창민은 틈만 나면 이미지 트레이닝을 통해 각오를 다잡는다. 1사 1,3루 또는 1사 2,3루 상황에서 마운드에 오르면 어떻게 해야 할지 머리 속에 그린다. 시범경기 완벽투의 비결이기도 하다.
작년보다 소화해야 할 이닝이 늘어날 듯. 그런 만큼 볼 카운트를 유리하게 이끄는 게 중요하다. 심창민 또한 "작년보다 빠른 승부를 펼칠 것"이라며 "필승조는 볼 카운트 싸움에서 밀리면 끝장"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예년에 비해 레파토리가 더욱 다양해졌다. 그는 '사이드암 계열 투수는 왼손 타자에 약하다'는 속설에 대해 "사실상 그럴 뿐이다. 내가 안 맞으면 그만"이라고 고개를 가로 저었다. '미스터 제로'를 꿈꾸는 심창민은 올 시즌 최고의 시즌을 보내며 계투진 약화에 대한 우려를 불식시킬 각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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