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려했던 이대성(24)의 빈자리는 보이지 않았다.
울산 모비스는 지난 23일 울산동천체육관에서 벌어진 2013-2014시즌 KB국민카드 프로농구 플레이오프 4강 1차전에서 서울 SK를 71-62로 가볍게 눌렀다. 기선을 제압한 모비스는 25일 같은 장소에서 2연승에 도전한다.
당초 모비스는 걱정이 많았다. 주전가드로 자리를 굳힌 신인 이대성이 발목부상으로 빠졌기 때문. 1차전을 앞둔 유재학 감독은 “이대성이 많이 아쉽다. 박구영, 이지원, 천대현, 송창용이 잘하면 이기고, 못하면 지는 것”이라고 예상했다.

유재학 감독의 의중은 적중했다. 박구영(10점, 3점슛 2개, 1어시스트, 3스틸), 이지원(6점, 1어시스트), 천대현(3점, 3점슛 1개) 삼총사는 19점, 3점슛 3개, 4리바운드, 3어시스트, 3스틸을 합작하며 이대성의 빈자리를 메우고도 남았다. 적재적소에서 십시일반 힘을 보태 스타 한 명이 해낼 몫을 충분히 나눠가졌다.
박구영은 위기 때마다 한 방을 해냈다. SK가 자랑하는 3-2드롭존은 박구영처럼 정확한 슈터를 보유한 팀에게 무용지물이다. 모비스는 지역방어를 깨기 위해 필요한 영리한 포인트가드, 패스가 뛰어난 빅맨, 정확한 외곽슈터의 3박자를 모두 갖췄다.
193cm로 신장이 좋은 천대현은 수비에서 기여도가 높다. 장신포워드가 많은 SK의 수비를 맡겨도 크게 문제가 없는 선수다. 이지원은 거의 풀타임을 뛴 양동근을 도와 보조리딩을 맡았다. 화려한 패스는 나오지 않지만 턴오버도 없는 안정감을 보였다. 세 선수는 모비스에서 오랫동안 손발을 맞춘 사이다. 경험과 조직력에서 이대성보다 나은 점도 많다.
형님들의 활약에 이대성은 마음을 푹 놓고 재활에만 전념할 수 있다. 하지만 언제까지 양동근이 풀타임을 소화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이대성이 하루 빨리 돌아와야 모비스는 챔프전 우승전력을 100% 가동할 수 있게 된다. SK를 넘기 위해 3인3색 삼총사의 활약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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